싱하이밍 신임 주한중국대사(사진)가 4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과 관련해 긴급 기자회견을 연다. 지난 2일 정부의 후베이성 체류 외국인 입국 금지 결정에 대해 어떠한 반응을 보일지 주목된다.
주한중국대사관에 따르면 싱 대사는 이날 오전 서울 중구 명동 주한중국대사관에서 기자회견을 연다. 싱 대사는 이 자리에서 중국 정부의 방역 노력과 감염증 확산을 막기 위한 한·중 양국 정부의 공조를 설명하고 한국 측 지원에 사의를 표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싱 대사는 미국 등 국가에서 중국을 방문한 외국인의 입국을 금지한 조치에 대해 “세계보건기구(WHO) 건의에 부합하고 과학적인 결정을 해야 한다”며 반대의 뜻을 밝혔었다. 2일 정부가 후베이성 체류 외국인 입국 금지 발표를 했기에 이날 기자회견에서 싱 대사가 어떤 발언을 할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싱 대사는 “WHO도 ‘인적 이동과 교역을 제한하는 것을 권고하지 않았고 심지어 반대한다’고 강조했는데 미국 등은 오히려 정반대 방향으로 지나친 행동을 취했다”며 “다른 의도가 있지 않나 의심이 가는 대목”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정부는 4일 0시부터 중국 후베이성을 2주 이내 방문하거나 체류한 적이 있는 모든 외국인의 입국을 전면 금지하기로 했다. 우리 국민이 후베이성을 방문했을 경우 입국 후 14일 간 자가격리해야 한다. 이와 함께 정부는 제주도와 협의해 비자 없이 30일간 머무를 수 있는 ‘무사증 입국제도’도 일시적으로 중단하겠다고 발표했다.
싱 대사는 지난달 30일 한국에 부임했다. 다음날 외교부에 신임장 사본을 제출한 뒤 조세영 외교1차관을 예방하는 등 활동을 시작했지만, 문재인 대통령에게 신임장을 제정받지는 못한 상태다.
한편, 3일 펑춘타이 중국주제주총영사는 정부의 ‘제주도 무사증 입국제도’ 일시 중단 조치에 대해 충분히 이해한다면서도 지나친 공포심을 조장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보였다.
노상우 기자 nswreal@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