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원 노조 “정재훈 사장, 직원 부품 취급...강제 인사조치, 원전사고로 이어질 것”

한수원 노조 “정재훈 사장, 직원 부품 취급...강제 인사조치, 원전사고로 이어질 것”

기사승인 2020-02-06 15:29:12

- “월성1호기 경제성 조작·퇴직 임원 낙하산 인사...강압적인 조직문화 강요”

[쿠키뉴스] 김태구 기자 =한국수력원자력 노동조합이 월성 원전 1호기 경제성 평가를 조작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정재훈 사장의 사퇴와 법적 책임을 촉구했다. 또한 원전 노동자에 대한 강제인사 조치의 철회를 요구했다.

한수원 노조는 6일 원전지역 주민대표들, 자유한국당 이채익 의원, 전진당 이언주 대표, 새로운보수당 정운천 의원과 함께 6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정재훈 사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한수원 노조는 정재훈 사장이 월성원전 폐쇄를 위해 10년 이상된 숙련 인력을 다른 발전소로 강제 전보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정 사장이) 매년 100여명의 원자력 숙련자를 강제 전보 조치하겠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면서 “한수원 내부의 원자력 노동자에 대해 어느 사업소에서 몇년 근무했는가를 근거로 점수를 매기고, 전체 등수를 정하고 있다”고 폭로했다.

이어 “한수원에서 원자력 노동자로 사는 것은 희생만 강요당하고 있는 것 같다. 정재훈 사장은 노동자를 사람이 아닌 하나의 부품으로 보고 있다”면서 “사람에 대해 점수를 매기고 등수를 부여하는 것은 노동자에 대한 무시”라고 지적했다.

노조는 또 ▲원보이스(한목소리)라는 미명 하에 상명하복의 강압적인 조직문화 강요 ▲퇴직 임원을 사장 직속의 미래경영실장으로 복귀 등 정 사장의 경영과 관련된 문제점을 지적했다. 

이와 함께 노조는 “2016년 2조5000억원의 당기순이익 거두던 한수원이 정 사장 취임 후 2018년 첫해 1000억 당기순손실을 냈다. 하지만 정재훈 사장 본인의 연봉은 2억2000천만원으로 전년 대비 4.1% 올랐다”면서 정 사장 취임 후 한수원의 실적과 연봉 문제를 거론했다.

그러면서 “한수원의 부채는 전년보다 1조가 늘어난 31조원에 달하고 있다”며 “2018년 4월 정재훈 사장이 한수원에 온 이후 회사는 망가지고, 노동자는 천대받고 있다. (정재훈 사장 본인은) 가장 소통잘하는 사장으로 포장하고 있지만, 사장과 경영진은 우리들의 중징계하겠다고 협박하고 있다. 남은 임기 동안 철저하게 (한수원을) 망가뜨릴 것”이라고 주장했다.

노조는 원자력 안전성 문제도 지적했다. 노조는 “우리나라에는 7개 종류의 원자력발전소가 있다. 개별 발전소마다 면허가 따로 있다. 해당 면허를 따야 (운행이) 가능하다. 강제 인사이동은 노동형태에 대한 전문성을 고려 안한 인원 할당식의 조치다. 강제 인사이동은 원재력 발전에 무면허 운전 강요하는 것이다. 인적사고 늘어나는 것은 당연하다”고 했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에 함께한 이채익 의원은 정권이 바뀐 후 정 사장이 입장이 급 변경시킨 것을 꼬집었다. 이 의원은 “19대 국회 당시 산업부 에너지실장이었던 정재훈 사장이 당시 국회에서 예선 7000억원을 지원하면 월성 1호기를 새 것으로 바꿔서 10년 연장하겠다며 국회 승인을 받아냈다. 그런 그가 한수원 사장 가서 월성 1호기 폐쇄에 앞장서고 있다”면서 “(월성 1호기에 대한) 경제성 분석 조작하고 정재훈 사퇴하고 법적 경제적 책임을 면탈할 방법이 없다”고 밝혔다. 

ktae9@kukinews.com

김태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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