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구 의원, 3번 뽑아준 ‘강남갑’ 떠나 험지출마 선언

이종구 의원, 3번 뽑아준 ‘강남갑’ 떠나 험지출마 선언

기사승인 2020-02-06 16:04:02

[쿠키뉴스] 오준엽 기자 = 한동안 잠잠했던 ‘중진 용퇴론’이 자유한국당 내부에서 거세게 몰아치는 분위기다. 

서울 ‘강남갑’ 지역구에서만 17·18·20대의 선택을 받았던 이종구 의원은 이 같은 당내 분위기를 감안해서인지 6일 자신의 지역구를 벗어나 수도권 험지에 출마할 것이라고 갑작스레 선언했다.

그는 먼저 “갑자기 이렇게 떠나게 돼 송구하다. 특히 지난 대통령 탄핵과정에서 입은 강남구민들의 마음의 상처에 대해 책임을 통감한다. 넓은 이해와 용서를 구한다”면서 험지출마 선언의 배경설명에 앞서 그간 그를 뽑아줬던 강남갑 지역민들을 향해 고개를 숙였다.

이어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보수의 혁신과 통합을 위해 무엇을 할 것인지, 이를 위해 나는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지를 두고 지난 몇 달간 무수한 불면의 밤을 지새웠다”며 고심이 깊었음을 전했다.

다만 이 이원은 험지출마 선언 기자회견 이후 이뤄진 추가설명에서 “황교안 당대표 혹은 공천관리위원회에서의 권유나 강압은 없었다”며 험지출마는 자의적인 선택이었다고 했다. 하지만 이어진 질문에 중진들의 험지출마를 요구하는 분위기가 컸고 고민을 하게 됐다는 취지의 말을 남겨 당내 ‘중진 용퇴론’의 실체를 일부 시인하는 모습도 보였다.

한편 이날 험지출마를 선언한 이 의원은 4선에 도전할 출마지로 “수도권 내 험지 3곳을 검토하고 있다”면서도 “강남이나 서초, 용산, 동작 등은 아니다. 더 험지”라고만 밝혔다. 아울러 자신의 뒤를 이어 강남갑 선거구에 출마할 인물은 경제관련 전문가였으면 한다는 뜻도 내비쳤다.

oz@kukinews.com

오준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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