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쇼핑몰서 총기난사로 최소 21명 숨져…군인은 사살

태국 쇼핑몰서 총기난사로 최소 21명 숨져…군인은 사살

기사승인 2020-02-09 12:00:11

[쿠키뉴스] 조민규 기자 =태국 동북부 쇼핑몰에서 군인이 총기를 난사해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8일(현지시간) 오후 태국 동북부에서 군인 한 명이 부대 안과 쇼핑몰 등에서 총기를 난사,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일부 언론에서는 사망자 수가 최소 21명에 달하며 부상자도 다수라는 보도도 나왔다.

현지 언론과 AP·AFP 통신이 인용한 경찰 발표에 따르면 이날 오후 동북부 나콘랏차시마시의 인근 한 군부대 내에서 짜끄라판 톰마(32) 선임 부사관이 부대 지휘관과 지휘관의 장모 그리고 동료 군인 등 3명을 총으로 쏴 숨지게 했다.

짜끄라판 부사관은 이어 부대 무기고에서 무기를 탈취하고 군용 차량을 훔친 뒤 시내 한 쇼핑몰로 도주했다. 도주 과정에서 길가 시민들을 향해 총을 발사한 것으로 알려진 그는 쇼핑몰 앞에 내려서도 행인을 겨냥해 총기를 발사했다.

지역 언론에 게재된 영상에는 오후 6시께 쇼핑몰 앞에 도착한 짜끄라판 부사관이 총기를 발사하자 행인들이 놀라 달아나거나 차량 뒤로 숨는 장면 등이 담겼다.

범인은 쇼핑몰 안에 들어가서는 식당 코너의 요리용 가스 시설을 쐈고, 이로 인해 폭발이 발생하면서 쇼핑객이 놀라 대피했다고 언론은 전했다.

특히 그는 쇼핑몰에서 기관총으로 알려진 총기를 난사하는 모습을 페이스북 라이브 방송으로 생중계하고, 총기를 든 자신의 모습을 '셀카'로 찍는 대담함도 보였다. 페이스북 글 중에는 ‘아무도 죽음을 피할 수 없다"라는 내용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태국 주재 한국대사관 측은 “나콘랏차시마 관광 경찰에 확인 결과 현재까지 한국인 등 국인 사상자 보고는 없다는 답을 받았다”고 밝히고, 쇼핑몰 인질 중 한국인 포함 여부에 대해서도 추가로 확인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페이스북은 콘텐츠 규정을 위반한 이 총기 난사 사건과 연관된 어떤 콘텐츠도 삭제할 것이라 총격 용의자 계정을 삭제했다고 로이터·AFP 통신이 보도했다. 이 군인은 총격 사건을 저지르면서 자신의 사진과 ‘내가 항복해야 할까?’ ‘아무도 죽음에서 도피할 수 없다’ 등의 포스트를 자신의 페이스북 페이지에 올렸다.

페이스북은 “우리의 마음은 이번 비극에 연루된 태국의 희생자들과 그 가족, 그리고 지역사회와 함께한다"며 "페이스북에는 이런 잔학 행위를 저지르는 이들을 위한 자리는 없으며 우리는 이런 공격을 찬양하거나 지지하는 사람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kioo@kukinews.com

조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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