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여파, 세 번째 주말 더욱 썰렁…

신종 코로나 여파, 세 번째 주말 더욱 썰렁…

신종 코로나 전파 이후 세 번째 주말 도심 더욱 한산

기사승인 2020-02-10 06:56:32

[쿠키뉴스] ·사진곽경근 대기자

-휴일에도 놀이시설, 고궁과 쇼핑몰·영화관 찾는 이 적어-

-상인들 수입 급감에 긴 한숨만-

-교회나 성당, 대형 공연장도 신종코로나 예방에 최선-

휴일인 9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 환자가 2명이 늘어나면서 국내 확진자가 27명으로 늘어나는 등 좀처럼 신종 코로나의 기세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서울 시내 주요 관광지 및 중심가는 어디를 가든 휴일답지 않게 사람들의 왕래가 뜸했다.

감염을 우려한 시민들의 바깥출입 기피 현상이 갈수록 뚜렷해지고 있고 관광객 숫자도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주말을 맞이해 시내 고궁이나 놀이공원, 쇼핑몰과 대형멀티플렉스 상영관 등은 소독 등 방역 등을 철저히 하고 문을 열었지만 지난 주말보다 더욱 한산한 분위기다.

평소 줄을 서지 않으면 음식을 먹지 못할 정도로 인기가 많던 유명 식당들도 대부분 손님이 없어 바로 주문이 가능했다23번째 확진자의 동선에 포함되면서 임시 휴점에 들어간 소공동 롯데백화점 주변을 비롯해 평소 주말이면 외국인 관광객과 시민들로 가득 찼던 명동 거리 역시 오가는 사람의 숫자를 눈으로 셀 수 있을 정도로 줄어들었다.

명동의 한 식당 직원은 주말이면 보통 오전 11시부터 오후 2시까지 사람이 꽉 차 줄을 서는 게 보통인데, 오늘은 고객이 80% 가까이 준 것 같다면서 이렇게 장사가 안 되면 월급도 못 받을 것 같다며 한숨지었다.

서울 용산 아이파크몰 역시 눈에 띄게 한산했다. 특히 영화관의 상황은 심각했다. 확진자가 다녀간 CGV 영업점은 휴점에 들어갔지만 용산 CGV 역시 영화 관람객 수는 손으로 꼽을 정도다. 영화관은 좁은 실내에 많은 사람들이 모이기 때문에 바이러스 전염 가능성이 클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평소 주말 같으면 연인의 손을 잡고 길게 줄지어 서 있을 티켓박스에 직원만 마스크를 쓴 채 관람객을 기다리고 있다. 인근 의류·스포츠 등 매장 역시 한산하다. 아동 의류 매장 직원은 봄을 앞두고 신상품이 많이 나왔는데 오늘도 겨우 십여 명의 고객이 다녀 갔을 뿐 매출은 거의 없는 상태라며 이번 사태가 빨리 끝나기만을 바라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광화문 광장이나 경복궁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들도 마스크를 쓰고 한복 체험도 하고 고궁 이곳저곳을 돌아보지만 표정이 그리 밝아 보이지는 않았다. 광화문광장도 텅 비어있기는 매한가지다.

능동 어린이대공원과 롯데월드 등 놀이시설도 입구에서 손소독제와 마스크도 나눠주고 있지만 이용객들은 많지 않았다. 일부 놀이기구들은 덩그러니 멈춰 서있고 놀이기구를 조정하는 직원만 조정박스 안에 힘없이 앉아 있다.

 아직 추위가 채 가시지 않은 숭인동 풍물시장에는 주말을 맞아 인파가 북적였지만 이곳은 마스크를 낀 사람들이 절반도 채 안 되보여 대책이 필요해 보였다.

그나마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교회나 성당 등에서는 손소독과 마스크 착용 발열체크 등 개인위생을 철저히하고 악수대신 목례 등 신종코로나 예방법을 지키며 주일 예배를 드리고 있었다.

송파구 올림픽공원 SK올림픽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그룹 인피니트의 김성규의 전역 후 첫 단독 콘서트에서는 모든 관객들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공연을 관람하는 등 철저한 방역 조치가 이뤄졌다. 공연장 입구에서 손세정제를 반드시 사용하도록 했고 체온도 측정했다.

공장의 생산라인이 멈춰서고 평소 활력이 넘치던 거리가 생기를 잃어가면서 시민들의 불안감이 가중되고 있다. 특히 3주째 신종 코로나가 이어지면서 담당 의료진의 피로도도 한계에 다다르고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사는 노점상인들은 생계마저 위협받는 상황이 되었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신종코로나 확진자 중 3명이 완치판정을 받아 퇴원했고 9일 현재 중국에서 일일 신규 확진자가 기존 3000명대에서 2000명대로 줄어드는 추세여서 봄꽃이 피기 전 다시 거리마다 넘치는 인파로 북적거리기를 기대한다.  kkkwak7@kukinews.com


곽경근 기자
kkkwak7@kukinews.com
곽경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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