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이 당 중진인 홍준표 전 대표와 김태호 전 경남지사의 고향 출마에 대해 ‘불가’ 방침을 내릴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 하지만 홍 전 대표와 김 전 지사는 고향 출마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다.
10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형오 한국당 공관관리위원회 위원장은 전날 이들의 사무실을 직접 찾아 험지 출마를 하지 않으면 공천을 주기 어렵다는 뜻을 전했다.
앞서 홍 전 대표는 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 지역구에 예비후보 등록을 했다. 또한 김태호 전 경남도지사도 경남 산청·함양·거창·합천에 출마 의사를 나타낸 바 있다.
공관위는 이들에게 고향 출마를 수용하기 어렵다고 전하고 ‘험지 출마’를 거부할 경우 컷오프(공천배제)한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당사자들은 고향 출마 뜻을 굽히지 않고 있다.
홍 전 대표는 10일 페이스북을 통해 “나를 고향 공천 배제하는 사유가 헌법 원칙에 맞는지 여부를 공관위 에서 검토해 보고 공천 배제 여부 결정을 해 주시기 바란다. 공관위에는 한국 헌법학계 최고 권위자도 계시니 그것 까지 검토하고 난 뒤 발표해 주시기 바란다. 헌법에 반하는 경쟁자 쳐내기 부당 공천에 순응해서 승복 할 수 없다. 나아가 자의로 탈당하는 일도 절대 없을 것”이라며 ‘고향 출마’ 의지를 재차 밝혔다.
또한 김 전 지사도 페이스북에서 “2011년 당의 부름을 받고 민주당의 성지처럼 불려지는 노무현대통령의 고향 김해 봉하에서 ‘사즉생’으로 싸웠다. 2018년에도 질 수 밖에 없는 선거라는 것을 알면서도 역시 당의 명령에 순순히 응해 죽음이 훤히 보이는 경남도지사 선거에 출진했다. 비록 패했지만 의미있는 패배를 이루어 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만큼은 제가 사랑하고 저를 원하는 고향땅에서 일하고 싶다. 고향 분들과의 마지막 약속을 꼭 지키고 싶다. 고향 출마의 뜻이 이루어 지면 저는 선거기간 내내 부울경은 물론, 당의 명령이라면 전국 어느 곳이라도 뛰어다니며 총선 승리를 위해 온 몸을 던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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