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호 전 주영북한대사관 공사, 한국당서 지역출마 선언

태영호 전 주영북한대사관 공사, 한국당서 지역출마 선언

기사승인 2020-02-11 10:31:12

[쿠키뉴스] 오준엽 기자 = 태영호 전 주영 북한대사관 공사가 자유한국당의 붉은 점퍼를 입고 서울지역 내 전략공천지로 뛰어들기로 했다.

한국당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은 11일 태 전 공사의 입당 및 출마선언에 앞서 10일 공관위 회의를 마치고 새로운 영입인재로 태 전 공사를 소개했다. 아울러 태 전 공사가 탈북민 혹은 귀화한 이들 중 최초의 지역구 후보출마자가 될 것이란 점도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태 전 공사를 “목숨을 걸고 자유를 찾아온 사람이다. 1000만 이산가족의 설움, 2500만 북한 동포 입장에서 대한민국 평화의 길을 제시하고 또 국제무대에서 당당하게 입장을 알릴 수 있는 인물”이라고 알렸다.

이어 “그의 용기와 결단은 탈북민과 진정한 통일을 바라는 남북 국민 모두에게 희망을 주고, 또 우리 유권자와 국민들이 높이 평가하리라 생각한다”면서 “그동안 탈북민, 망명한 이들은 주로 비례대표로 했는데 태 전 공사처럼 지역구에 출마해 당당히 유권자 심판을 받겠다고 자처한 사람은 처음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태 전 공사의 출마지역에 대해서는 “공관위원들에게 말했고, 태 전 공사가 역할을 잘 할 수 있는 그런 지역구를 선택하겠다”며 “서울에 배치할 생각”이라고 전했다. 검토되고 있는 지역으로는 전통적으로 보수진영 강세지역 중 비어있는 강남갑이나 용산구, 탈북자 단체가 많은 양천구 등인 것으로 전해진다.

김 위원장은 태 전 공사의 신분상 국회의원 당선 시 경호문제로 활동에 제약이 있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그 문제는 해결됐다”며 문제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한편 태 전 공사는 11일 입당 및 출마선언과 함께 정부의 통일정책의 문제점을 꼬집기도 했다.

그는 이날 출마선언에서 자유만을 꿈꾸며 2016년 여름 아내와 두 자녀들과 함께 망명을 해왔고, 북녘의 형제자매들에게도 자유의 소중함을 알리고자 서울생활을 시작한 후 북한 정권의 전략과 의도를 알리고 정부정책에 반영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정부의 대북정책과 통일정책이 엉뚱한 방향으로만 흘러가 좌절감을 느끼고 출마를 결심하게 됐다고 말했다.

특히 “남북한 통일문제는 특정 정권이나 정파만의 전유물이 될 수 없고 그렇게 돼서도 안 된다. 진보세력은 통일주도세력이고 보수세력은 반통일세력이라는 이분법적 관점과 서로에 대한 증오심으로 갈등에 빠져 있으면 영원히 분단국가의 운명을 벗어나지 못한다”면서 “한국 사회가 통일을 향해 한 발짝 더 전진하는데 미력한 힘이나마 보태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이어 “대한민국에는 제가 북한인권과 북핵문제의 증인이었듯이 북한에는 자유민주주의와 대의민주주의의 증거가 될 것”이라며 “평생을 북한 외교관으로 활동했던 태영호 같은 이도 국회의원으로, 대한민국 국민들에 의해 직접 선출되는 지역의 대표자로 일할 수 있다는 사실을 북한주민과 엘리트들이 확인하는 순간, 진정한 통일은 성큼 다가올 것”이라고 자신하기도 했다.

oz@kukinews.com

오준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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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준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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