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노상우 기자 = 서울 강남의 한 성형외과에서 코 수술을 받던 20대 여성이 뇌사 상태에 빠지는 일이 있었다고 MBC가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지난달 14일 해당 병원에서 비중격만곡증과 코 성형수술을 받던 27살 원 모씨가 뇌사 상태에 빠졌다. 비중격만곡증 수술은 코 내부의 막을 교정하는 수술로 수면 마취상태에서 진행된다.
해당 병원에서 수술 중 2시간이 지나고 원씨의 호흡과 혈압수치가 급격히 나빠졌다. 병원으로부터 연락받은 원씨의 동생은 “‘심정지가 와서 더 큰 병원에 가봐야 해서 보호자가 와달라’고 병원이 말했다”고 밝혔다. 원씨는 급히 대학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심정지에 의한 뇌 손상, 즉 뇌사 상태에 빠졌다. 원씨의 가족들은 병원이 초동 대처에 실패해 원씨가 식물인간이 됐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원씨의 수술 당시 진료기록을 보면 ‘12시 30분 수면마취 시작’이라고 쓰여있다. 매체는 어떤 성분의 약물을 얼마나 투여했는지 구체적으로 적혀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수술 도중 원씨의 산소포화도가 떨어졌지만, 수술 중 환자의 호흡이나 혈압이 어떻게 변화했는지도 기록되지 않았다. 수술을 집도한 병원장은 ‘환자의 체중 등을 고려해 문제가 되지 않는 양의 수면 마취제를 투여했다’고만 가족에게 설명했다고 매체는 전했다.
당시 출동했던 119구급대의 활동일지를 보면 의료진이 응급 처치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의혹도 제기된다. ‘구급대원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 의료진이 심폐소생술을 하고 있지 않았다’고 활동일지에 적혀 있었다고 매체는 보도했다. 원씨는 현재 다른 병원 중환자실에서 치료 중이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가족들의 진정을 접수한 뒤 성형외과 진료기록을 확보하는 등 내사에 착수했다. 병원은 경찰이 조사 중인 사안으로 지금 상황에서 입장을 밝히기 어렵다고 매체에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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