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엄지영 기자 =47년전 잃어버린 의미 있는 반지를 금속 기술자 덕에 다시 찾게 된 한 여성의 이야기가 화제다.
최근 미국의 데브러 매키너라는 여성이 핀란드에서 온 우편물에서 47년 전 잃어버린 남편의 반지를 보고 깜짝 놀랐다고 AP통신 등이 16일(현지시간) 현지 매체를 인용해 보도했다.
약 50년 전 미국 북동부 메인주의 데브러 매키너는 고등학교 친구 션과 사랑에 빠졌다. 1973년 대학 진학을 위해 마을을 떠나게 된 션은 고등학교 학급 반지를 정표로 데브러에게 선물했다. 반지에는 학교 이름 ‘모스 고등학교’와 졸업년도 ‘1973’, 션의 이니셜 ‘S.M.’이 새겨져 있었다.
그러나 매키너는 몇 달 후 백화점 화장실에서 연인의 반지를 잃어버리고 말았다.
두 사람은 1977년 결혼했다. 매키너는 남편이 6년간 암 투병 끝에 2017년 눈을 감기까지 40년간 그의 곁을 지켰다. 그는 잃어버린 남편의 고등학교 반지에 대해서는 잊고 지냈다.
그러다가 최근 매키너는 핀란드에서 온 우편물을 통해 47년 전 잃어버린 반지를 찾게 됐다. 션의 반지를 보낸 사람은 대서양 건너 핀란드에 사는 마르코 사리넨이라는 금속 기술자다. 사리넨은 핀란드 남부 카리나의 숲에서 금속탐지기로 땅을 살피다 약 20㎝ 깊이에 묻혀 있던 반지를 찾아냈다.
지역 일간지 뱅고어에 따르면 사리넨은 이니셜이 새겨진 학교 반지를 발견했다고 모스 고등학교 동창회에 알리고, 소유자를 알려달라고 문의했다. 동창회는 반지의 모양과 이니셜로 볼 때 션 매키너의 것이 분명하다고 답했다. 미국에서 잃어버린 반지가 어떻게 핀란드에서 발견됐는지는 아직 알 수 없다.
남편의 반지를 받은 매키너는 눈물을 펑펑 쏟았다고 알려졌다.
그는 “누군가 반지를 찾아서 수소문한 끝에 나를 찾아냈다는 걸 알고서 정말 많이 울었다”고 뱅고어에 말했다. 이어 “부정적인 일로 가득한 이 세상에서, 나서서 도움을 주고 노력하는 훌륭한 사람들이 있다는 게 정말 감동적”이라며 “세상에는 좋은 사람이 많고, 그런 사람이 더 많아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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