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자 남편이 유치원 운전기사래”…시민불안 키우는 ‘카더라 통신’

“확진자 남편이 유치원 운전기사래”…시민불안 키우는 ‘카더라 통신’

기사승인 2020-02-18 16:31:00

[대구=쿠키뉴스] 최재용 기자 = “확진자 아들도 감염됐데”, “남편이 수성구 유치원 운전기사래”, “딸이 달서구 백화점 직원인데, 백화점 폐쇄했데”

대구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미디어(SNS)를 중심으로 확인돼지 않은 가짜뉴스가 확산되고 있다.

확진자 A(61)씨가 ‘슈퍼전파자’ 가능성이 제기될 만큼 이동범위가 광범위한데다 ‘카더라’ 소식까지 더해서 시민들의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18일 대구지역 맘카페 ‘대구365’ 게시판에는 “확진자의 딸이 **백화점 의류매장에서 근무하고 있는데, 방역작업 후 폐쇄 됐다”는 글이 올라왔다.

그러나 이 글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백화점 관계자는 “방역 작업은 지난 10일 진행된 것으로, 이번 확진자와는 관련이 없다”라며 “매장 직원이 확진자가 다녀간 병원 관계자의 가족인 것으로 확인돼 예방차원에서 그 직원을 귀가 조치했을 뿐, 백화점은 정상적으로 영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많은 시민들의 불안에 떨게 한 ‘확잔자 아들이도 감염됐다. 오후 6시에 대구시에서 공식발표 할 예정이라고 한다’는 글도 사실무근이다.

A씨의 아들 B씨가 근무하는 달성군 한 자동차부품업체측은 이날 오전 사무실을 소독했다. 또 B씨와 같은 공간에 일하던 동료 직원 10여명도 조퇴를 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혹시라도 B씨가 확진자로 판명될 경우 공장 가동을 중단하는 등 방역 당국의 요청에 따를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구시에 따르면 A씨의 가족 2명과 직장동료 4명, 지인 4명, 택시기사 5명은 자가격리하고 감염 여부에 대한 검사를 실시 중이다.

대구지역 모임 SNS에 올라온 “성주군청 직원들 중에 확진자와 접촉한 사람이 많아서 오전에 군청을 소독했다”는 소식도 시민들을 긴장하게 만들었다.

지난 15일 오전 대구 동구 퀸벨호텔에서 열린 성주군청 공무원 C씨의 결혼식에 동료 공무원 50여명이 참석했다가 A씨와 같은 공간에서 식사를 한 것으로 확인됐다.

성주군 관계자는 “아직 질병관리본부로부터 밀접 접촉자 확인을 받지 못해, 그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며 “군청은 확진자가 나오기 전에도 코로나19와 관련해 꾸준히 방역작업을 해왔으며, 이날 소독도 그 범위일 뿐이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밀접 접촉자로 분류되면 자가 격리 조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영‧유아 학부모들의 마음을 졸이게 했던 ‘유치원 운전기사’ 소문도 ‘카드라 통신’인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이 소문에는 유치원에서 보냈다는 문자까지 첨부돼 학부모들의 가슴을 ‘철렁’하게 했다.

대구시는 이날 오전 10시 긴급브리핑을 열고 31번째 코로나 확진자의 동선과 확진판정을 받은 경위를 설명했다.

대구시 등에 따르면 국내 31번째 확진자인 A씨는 지난 17일 오후 3시 30분 발열, 폐렴 증세를 호소하며 대구 수성구보건소를 찾았다가 국가지정입원치료병상(대구의료원)으로 이송돼 음압병실에 격리됐다.

이 환자는 지난 6일 교통사고를 당한 뒤 이튿날 수성구 범어동 한방병원(새로난)에 입원했으며, 9일과 16일에는 남구 대구교회 예배에도 참여했다.

15일에는 지인과 동구에 있는 호텔(퀸벨호텔)에서 식사를 했다.

A씨는 중국 등의 외국을 다녀오거나 기존 확진자와 접촉한 적이 없어 대구시의 관리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확진자의 동선과 접촉자 등에 관한 내용은 질병관리본부와 함께 확인되는 대로 대구시의 공식채널을 통해 신속하게 공개하겠다”며 “이번 사태가 진정될 때까지 마스크 착용, 손 씻기 등 개인위생 수칙을 철저히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gd7@kukinews.com

최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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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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