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코로나 확산 막아라" 경북 시·군, 각종 행사 잇단 취소·연기

"신종코로나 확산 막아라" 경북 시·군, 각종 행사 잇단 취소·연기

기사승인 2020-02-19 12:24:48

[경북=쿠키뉴스] 성민규·권기웅·최재용 기자 = 경북 영천에서 3명이 잇따라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를 받음에 따라 그동안 예의주시하던 경북도 시·군에도 비상이 걸렸다.

19일 경북도와 영천시 등에 따르면 경북에서 3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다. 3명 모두 영천에 거주하고 있다.

37번 확진자는 47세 남성으로 18일 발열과 두통 증상으로 경북대병원 선별진료소를 찾아 검체를 채취한 뒤 대구보건환경연구원에서 검사한 결과, 양성으로 최종 확인돼 경북대병원에 격리돼 입원치료 중이다.

39번 확진자는 61세 여성으로 대구에서 발생한 31번째 환자의 접촉자로 추정된다. 오한과 근육통 증상으로 경북도 보건환경연구원과 질병관리본부에서 검사한 결과, 이날 오전 6시 ‘양성’으로 최종 확인돼 동국대 경주병원에서 입원 치료 중이다.

41번 확진자는 70세 여성으로, 39번 확진 환자의 접촉자이다. 오한과 근육통 증상으로 검사한 결과 이날 오전 3시 확진자로 판명돼 역시 동국대학교 경주병원에 격리 입원치료 중이다.

이처럼 코로나19가 빠르게 확산되면서 경북 시군은 각종 행사와 회의, 모임 등을 전면 취소하는 등 비상 대응 체계를 강화하며 추가 확산을 막기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

영천시는 보건당국 등과 코로나 확진자 이동 경로와 접촉자 파악에 나섰다. 영천 코로나 확진자 동선을 확인하는 대로 관련 시설 추가 폐쇄 등에 나설 예정이다. 이미 지역 어린이집 47곳에 대해 잠정적 휴원을 요청했다.

또 영천 코로나 접촉자가 나오면 자가격리와 전담공무원 지정, 모니터링 강화 등으로 코로나19 확산 저지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영천시 관계자는 "일단 어린이집부터 휴원 안내 조치를 하고 추이를 봐가며 경로당 등도 필요하면 문을 닫도록 조치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성주군은 소속 공무원 51명이 결혼식 참석차 지난 15일 31번 환자가 다녀간 대구 동구 퀸벨 호텔에 있었던 것을 확인하고 24시간 비상방역체제를 가동했다.

이병환 성주군수는 "확진자가 호텔2층 뷔페에서 10시30분 부터 12시 까지 머무는 동안 성주군청 공무원은 11시30분 3층 결혼식에 참석했다"며 "결혼식 참석자 51명에 대한 발열검사를 결과 이상이 없었으며, 해당자 전원은 현재 재택근무 중이다"고 밝혔다.

이에 군은 본청 및 읍·면사무소, 경로당, 다중 이용시설 등에 일제 긴급소독을 실시했다. 모든 행사, 회의, 모임 등은 전면 취소됐다.

경산시는 자가격리 대상자 발생 시 신속하고 체계적인 관리를 위해 '자가격리자 전담관리반'을 운영한다.

자가격리자 전담관리반은 유관기관과 협조해 관리팀장을 반장으로 1개반 37명으로 상황관리, 생활지원 등 7개 분야로 구성됐다. 공무원 1명이 자가격리자 1명을 보살피는 1:1대응체계로 운영된다.

최영조 경산시장은 18일 중국인 유학생 705명이 재학 중인 영남대를 찾아 중국인 유학생 관리 상황을 듣고, 임시생활시설 등을 둘러보기도 했다.

김천시는 코로나19 사태로 전통시장과 상가를 찾는 이용객이 감소하자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상가와 전통시장 주변 불법 주·정차 단속을 한시적으로 유예하기로 했다.

포항시는 이날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현재 보건소 자체 방역단과 읍·면·동별로 실시하고 있는 새마을방역단의 방역활동과 함께 구제역 방역차량, 민간 소독 대행업체를 동원해 지역으로 들어오는 모든 차량에 대한 소독을 강화한다고 밝혔다.

또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장소에 손 소독제를 비치하고 열화상감지카메라를 설치해 체온을 측정하는 등 최고 수준의 방역활동을 펼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시 홈페이지와 SNS 등을 통해 확진자 이동경로 등을 실시간 고지하고 확진 발생지역에 대한 공무원 출장 금지, 노인들의 경로당 방문 등 외출 자제 등을 적극 당부하고 나섰다.

경주시는 중소기업 경영 안정화를 위해 금융지원에 나섰다. 19개 협약은행을 통해 기업 당 최대 10억원까지 1년간 3% 이자를 지원한다.

영덕군도 긴급방역에 나서며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군은 보건소 방역차량을 동원해 다중이용시설, 터미널, 역, 시장 등을 대상으로 집중방역에 나서고 있다. 또 확산방지를 위해 포스터, 전광판 등을 통한 예방홍보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20일 예정이던 영덕대게 축제 등 주요 행사들도 무기한 연기했다.

울진군은 코로나19가 발생한 나라로 떠나는 해외여행을 최소화할 것을 권고했다. 부득이할 경우 중앙방역대책본부가 정한 예방수칙 등 유의사항을 준수해 줄 것을 당부했다. 

이밖에 안동시·문경시·구미시·영주시 등 지자체도 코로나19 유입 방지를 위한 대책본부를 중심으로 방역활동을 한층 강화시키고, 내외부적으로 많은 사람이 모이는 월례회의와 각종 대관 및 행사 등의 연기 또는 취소를 시행 중이다.

경북도 방역관계자는 “코로나19 감염증의 조기발견 및 확산 차단을 위해서는 도민들의 자발적인 신고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의심증상 발현 시에는 반드시 질병관리본부 상담센터 1339와 보건소에 먼저 연락해 상담과 안내를 받을 것”을 당부했다. 

gd7@kukinews.com

최재용 기자
gd7@kukinews.com
최재용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