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노상우 기자 = 코로나19의 지역사회 확산이 현실화됨에 따라 대한의사협회가 전체 의료기관을 코로나19 전담의료기관과 일반진료 의료기관으로 이원화할 것을 제안했다.
의협은 “이제 의심환자를 추적·관리해 환자의 추가 발생을 차단하는 것이 어려워졌다. 중증으로의 진행이나 사망을 최소화하는 전략으로 전환해야 한다”며 “코로나19 감염증에 취약한 고령 환자, 당뇨병 등 기저질환 가진 만성질환자, 폐기능 저하 등 호흡기질환자의 보호가 시급하다. 따라서 고위험군과 코로나19 의심증상이 있는 환자가 서로 접촉하지 않게 분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이유로 의협은 “현재의 선별진료소만으로는 발열 또는 호흡기 증상이 있는 많은 환자를 감당하기 어려운 만큼, 보건소·지방의료원과 같은 국공립의료기관을 한시적으로 ‘코로나19 의심증상 전담 진료기관’으로 지정해 전체 의료기관을 코로나19 전담의료기관과 일반진료 의료기관으로 이원화할 것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여건상 선별 진료가 어려운 의원급 의료기관이나 중소병원에 고위험 환자가 내원했다가 코로나19에 감염된 환자와 접촉하면서 감염의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 의협은 “의원급 의료기관과 중소병원은 발열 또는 호흡기 증상이 있는 환자가 선별진료기관 또는 전담진료기관에서 진료받을 수 있도록 안내하고 만약 진료 도중 의심환자가 확인되었을 때에는 즉시 환자를 검사가 가능한 기관으로 안전하게 이송, 의뢰할 수 있는 상시적인 시스템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의협은 중국으로부터의 입국제한을 거듭 촉구했다. 의협은 “코로나19 사태의 가장 큰 관건은 중국의 발병 추세”라며 “중국에서 확진자와 사망자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한 국내의 대응만으로 이 사태가 진정되기 어렵다. 또, 지역사회 감염 확산에 대응하기 위한 방역체계의 신속한 재정비를 위해서도 감염원을 차단하여 검역을 위한 자원의 투입을 효율적으로 줄일 필요가 있다. 의료진과 국민이 새로운 시스템에 적응하기 위한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서도 입국제한 조치는 여전히 유효하다”고 강조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19일 국내 코로나19 감염증 확진 환자가 20명 늘어서 총 51명이다. 이 중 31번 확진 환자와 접촉한 신천지예수교 신도가 15명으로 지역사회에서의 전파 우려가 커지고 있다. 대구시 내 대형병원 중 3개 병원 응급실이 폐쇄돼 지역 내 중증 응급환자가 발생할 경우, 적절한 처치를 신속하게 받을 수 없게 됐다. 이외에도 서울 한양대병원, 부산 해운대백병원도 응급실이 폐쇄됐다.
의협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심각한 의료 공백이 발생하고 있고 국민 건강에 대한 매우 큰 위협이 된다”며 “전 의료기관을 이원화해 코로나19에 전력 대응하는 한편, 코로나19 이외의 다른 질환에 대해서도 환자가 안심하고 의료기관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또, 여전히 일반진료나 보건사업 위주로 운영되고 있는 일부 보건소들이 코로나19 선별진료에 모든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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