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음압병상 1027개…코로나19 대유행하면?

전국 음압병상 1027개…코로나19 대유행하면?

방역 당국 “우선 인근 지자체 자원 활용하겠다”

기사승인 2020-02-20 09:43:16

[쿠키뉴스] 노상우 기자 = 코로나19 확진 환자가 점차 증가하면서 이들을 치료할 병상 수가 모자라지 않겠느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국내 감염병 관리를 위한 국가지정 격리 병상을 운영하는 의료기관은 전국 29곳이다. 이 시설들은 기압 차이를 만들어 공기 중 바이러스를 병실 밖으로 못 나가게 잡아두는 시설로 161 병실, 198병상이 준비돼있다. 국립중앙의료원, 서울대병원, 서울의료원 등이 해당한다.

방역 당국은 코로나19와 같은 새로운 감염병이 등장하면 방역 체계를 마련하고 적극 대응하기 위해 지역 거점 벼원, 민간 의료기관 등이 보유한 음압 병상도 함께 준비한다. 지난해 12월 기준으로 파악된 전국 음압 병상은 755개 병실, 1027개 병상이 있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239개 병실, 383개 병상으로 가장 많다. 경기도 143개 병상을 제외하면 부산, 경남 등 다른 지자체 모두 100개 병상에 미치지 못한다. 특히 최근 코로나19 확진 환자가 다수 발생한 대구는 54개 병상에 불과하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코로나19 확진 환자가 지역 사회 곳곳에서 속출할 경우 이들을 수용할 음압 병상이 부족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계속 나온다. 특히 31번째 환자(61세 여성, 한국인)를 시작으로 대구·경북 지역에서 환자가 연이어 나오면서 경북도는 동국대 경주병원, 도립의료원인 포항·김천·안동 의료원을 격리병원으로 지정했다. 기존에 중환자나 호흡기 질병으로 격리 치료 중인 환자들이 음압 병상을 사용해왔기에 대구시와 지역 병·의원 측은 이들을 다른 병실로 이전 조치하기로 했다.

노홍인 중앙사고수습본부 총괄책임관은 19일 브리핑에서 “추가 병상에 대해 내부적으로 검토를 해 놓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방역 당국은 특정 지역에서 병상이 부족할 경우 인근 지자체 자원을 활용하는 방안을 우선 고려하고 있다. 노 총괄책임관은 “대구·경북 권역의 병상이 부족하면 우선 부산·울산·경남 권역의 지자체 자원 활용을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nswreal@kukinews.com / 사진=박태현 기자 pth@kukinews.com

노상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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