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노상우 기자 = 방역당국이 최근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가 신천지대구교회를 시작으로 계속 확산됨에 따라 신도들의 전수조사를 예고했다.
박능후 중앙사고수습본부 본부장(보건복지부 장관)은 21일 브리핑에서 “신천지 대구교회 신도 대상 코로나19 전수검사를 실시하겠다. 대구교회 신도 9000명 중 1차로 4474명의 명단을 이미 확보했다. 나머지 명단도 확보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신도 전원에 대한 최근 해외 여행력 및 의료기관 방문력을 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명단이 확보된 신도는 자가격리를, 지자체 담당자 및 교단 통한 자체점검을 실시한다. 자가격리가 어려운 자는 중앙교육연수원 등 통해 시설 격리를 진행하고 아울러 위험도 평가를 통해 유증상자, 접촉자 등에 진단검사를 우선 하되, 격리 해제 전까지 전수 확진 검사도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코로나19 검사를 수행 가능한 경북대병원·칠곡경북대병원·영남대병원· 계명대병원 등 민간 의료기관 4개소가 추가지정되며, 검체채취 업무를 맡을 공보의 24명도 배치가 완료됐다. 또 중수본은 신천지 신도들에게 자발적 자가격리를 교단 차원에서 권고하는 한편, 행동수칙 제공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확진 환자 치료역량 확보를 위한 준비도 진행 중이다. 계명대 동산병원의 신축 병동을 긴급승인해 자가격리 중인 확진 환자에게 병상을 배정하고, 대구의료원을 감염병전담병원으로 지정했다. 아울러 의료기관 병상배정기준 변경으로 추가 확진자를 대비한 가용병상을 확보했다고 방역당국은 설명했다.
지역 의사회·감염학회·국방부 등과 협의해 전담병원 운영에 필요한 의료인력을 확보하고, 의료용 마스크·전신 보호구·이동형 음압기 등 의료장비 수요를 파악해 국가 비축장비 우선 배정, 추가 장비 구입 지원 등을 실시하겠다고 방역당국을 밝혔다.
현재 입원 중인 폐렴 환자 대상 코로나19 전수조사를 하고, 입원환자 전수조사 완료 후 신규 발생 폐렴 환자에 대해서는 의무적으로 코로나19를 검사하게 된다. 또한 타 병원으로 폐렴 환자 전원 전원 금지 및 병원 내 폐렴환자와 일반 환자 분리(격리) 등 조치도 병행한다.
지역 내 방역관리 강화를 위해서 불필요한 일회성·이벤트성 행사는 자제하되, 취약계층 대상·밀폐된 장소 등 행사는 연기 또는 대상자 축소를 추진하고 환자 등과의 접촉 의심되는 경우 외출 자제, 외출 시 자차 이용을 권고한다고 방역당국은 밝혔다.
청도 지역에 대해서도 방역 당국이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격리 및 검사를 실시한다. 청도 대남병원 전체 환자 및 종사자 대상으로 코로나19 진단검사를 실시하고 확진 환자가 발생한 정신병동 입원환자는 음성 확인 후 국립정신병원으로 전원 예정이다. 이와 함께 확진 환자 대상 역학조사를 실시해 추가적인 접촉자 확인 및 격리조치도 실시한다.
중앙-지자체 협력체계를 가동하기 위해 대구에 중앙정부-지자체 간 범정부적 협력을 위해 ‘범정부특별대책지원단’을 20일부터 구성·운영한다. 여기에는 복지부·행정안전부·환경부·찰청 등 10개 기관 등이 참여한다.
지역 단위를 넘어선 병상·인력 협력체계 구축을 위해 정부는 국립중앙의료원·국군대전병원 등에 코로나19 전담병원 운영을 준비하고 대구·경북 소재 공공병원도 추가지정을 검토할 계획이다. 아울러 인근 시·도 여유 병상에서 대구지역 확진자를 진료하고, 다수 환자 발생 대비 지방의료원을 단계별로 소개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방역 당국은 교육과 관련해 대구지역 전체 학교 대상 3월 1주 개학연기 요청에 대한 협의를 완료했다, 대구 전지역의 학원·교습소 휴원을 적극 권고하고 경북 확진자 발생지역은 전체 학원 휴원을 권장했다.
이와 함께 대구·경북 지역 확진자 급증으로 해당 지역 보건용 마스크 수요 확대에 대비한 마스크 지원방안이 적용된다. 최근 매점매석업체를 적발하여 식약처가 확보한 마스크를 대구·경북 지역에 신속 공급 추진하고, 식약처 및 제조·도매업체가 상호 협력하여 대구지역에 공급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방역 당국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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