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자주 발목 접질린다면 '만성 발목 불안정증' 의심을

[칼럼] 자주 발목 접질린다면 '만성 발목 불안정증' 의심을

기사승인 2020-02-24 10:16:04
사진=최경진 원장, 최경진정형외과 제공

신체의 6배 가량 되는 무게를 지탱하는 발과 발목은 26개의 뼈와 38개의 근육 등으로 이뤄져 있다. 복잡한 구조에 큰 하중을 받는 발과 발목은 무리한 운동이나 잘못된 자세 등으로 각종 질환을 유발하기도 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8년 발목염좌 환자는 132만 명이며 이 중 46%가 여가, 레포츠 활동을 자주 즐기는 10~20대로 나타났다. 또한 잦은 움직임으로 인해 퇴행성 변화에 취약한 노인 환자도 적지 않다.

특히 요즘 같은 겨울 날씨에는 땅이 얼었다 녹았다 반복하면서 미끄럽고, 빙판이나 눈길 사고로 인해 발목을 접질리는 일이 빈번하다. 문제는 한번 접질린 발목에서 계속적인 통증이 유발되는 경우다. 실제로 정형외과를 찾는 발목통증 환자의 다수는 평소 자주 발목을 접질려 찾아오는 경우가 적지 않다. 한번 접질리거나 염증이 발생한 발목을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만성 발목 불안정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만성 발목 불안정증이란 반복적으로 발목을 삐는 것을 말한다. 한 통계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발목 불안정증은 우리나라 성인의 60% 이상은 갖고 있다고 할 정도로 흔한 질환인데, 스포츠 활동과 과체중, 발목에 무리가 가는 노동 등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흔히 발목을 삐었다고 하는 것은 인대가 늘어나거나 찢어지는 손상이다. 한번 손상된 인대를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인대가 느슨해지면서 지속적으로 통증이 발생하고 퇴행성 발목 관절염으로 악화될 수 있기 때문에 주의가 요구된다.

평소 발목이 약한 환자라면 아침 활동 전 스트레칭을 해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 쿠션감이 있는 운동화와 발목을 안정적으로 잡아주는 신발을 신어도 어느 정도 예방할 수 있다. 과체중인 경우 체중감량도 필수적이다.

발목 불안정증의 치료는 엑스레이나 MRI, CT 등을 통해 진단한다. 치료법은 우선 발목을 보조기 등으로 고정한 후 얼음찜질과 거상, 압박 등을 시행해 부종을 제거한다. 이후 통증과 부종이 사라지면 재발방지를 위한 치료가 진행되는데 아킬레스 신장운동과 비골근 강화 운동으로 정상적인 보행을 유도한다.

하지만 이러한 치료만으로 나아지지 않을 때는 수술을 고려하기도 한다. 늘어난 인대를 줄이고 신근지대로 보강하는 수술이 대표적인데, 해당 수술법은 수술 1주일 후 바로 퇴원이 가능하며, 재활치료를 병행하는 경우 4개월 뒤에는 일상적인 운동도 가능하다.


글. 최경진정형외과 최경진 원장

김영보 기자
kim.youngbo@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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