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노상우 기자 = 병원급 국가건강검진기관들의 질이 향상된 것으로 조사됐다.
보건복지부가 지난 2018년 10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실시한 3주기 병원급 건강검진기관 평가결과를 공개했다. 평가대상은 병원급 이상 검진기관 1515개소 전체이며, 연간 검진 인원을 300명 이상과 미만 2개 그룹으로 나누어 실시했다. 평가는 일반검진·영유아검진·구강검진·5대 암검진(위암, 대장암, 간암, 유방암, 자궁경부암) 등 8개 검진유형으로 구분하여 실시했다.
특히 이번 평가에서는 평가대상을 전체기관으로 확대하고 세부 평가 분야 중 한 분야라도 60점 미만이면 ‘미흡’ 등급으로 평가하는 ‘과락제도’를 도입했다. 또 방문조사 대상 기관의 선정 기준을 높였고 평가문항을 추가하는 등 평가 기준을 강화했다.
평가결과를 2주기 평가결과와 비교해 보면 전반적으로 3년 전 평가보다 국가검진의 질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검진기관의 평가점수는 87.6점에서 89.3점으로 1.7점 상승했고, ‘우수 등급’ 비율도 14.7% 증가한 55.9%를 기록했다. 대부분 검진유형에서 ‘우수 등급’ 비율이 늘었고, 특히 일반·대장·간·자궁경부암 검진은 ‘우수 등급’ 비율이 20%p 이상 상승하였다.
평가방법과 검진의 난이도 등에 따라 유형별 점수 차이가 크게 나타났다. 신체계측 등 기본문항 위주로 평가하는 영유아검진은 평균점수 95.8점, ‘우수 등급’ 비율 90.5%로 가장 높은 평가결과를 보였고, 유방암 검진은 평균점수가 82.8점, ‘우수 등급’ 비율은 20.2%로 가장 낮게 나타났는데, 이는 검사의 난이도가 높고 실제 수검자의 영상 화질을 평가하는 등 평가방법이 상대적으로 엄격한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복지부는 설명했다. 다만 유방암 검진도 검진의 질은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있다.
연간 검진 인원이 300명 미만인 그룹은 기본교육 이수 여부로 평가했는데 검진유형별로 1~5개의 기본교육을 이수해야 한다. 전체 교육이수율은 93.0%이며, 영유아검진이 100%로 가장 높고, 유방암검진이 88.0%, 간암검진이 87.1%로 가장 낮았다. 참고로, ‘건강검진기본법 시행령’에 따라 검진기관 평가에서 가장 낮은 등급을 두 번 연속 받은 경우에는 업무 정지 3개월, 세 번 연속 받은 경우에는 지정취소 할 수 있다.
정영기 복지부 건강증진과장은 “이번 평가결과를 각 검진기관에 통보하는 한편, 국민건강보험공단 누리집 등으로 공개해 국민 누구나 검진기관의 검진유형별·평가 분야별 평가결과를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미흡 등급’ 검진기관에 대해서는 교육·전문가 자문·방문점검 등 사후관리를 하고, 수시평가를 통해 검진기관의 역량 및 검진의 질이 향상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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