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노상우 기자 =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코로나19)의 확산이 계속되는 가운데, 의료진들이 사용할 마스크가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급기야 휴지로 마스크를 제작하는 의료기관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19일 김강립 중앙사고수습본부 부본부장(보건복지부 차관)은 대한병원협회·중소병원협회 등 의료기관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코로나19의 전파 속도와 전파 양상을 감안할 때 현재까지와는 다른 차원의 준비가 필요하다”며 “지역의 병상, 인력 등 의료자원을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의료기관 및 의료진 감염 방지를 위해 의료진 마스크 착용 등 의료기관 행동요령 준수와 외부인의 의료기관 출입 자제·병문안 관리 강화 등을 논의했다.
개원가를 비롯해 의료기관마다 보건용 마스크 부족 현상을 토로하고 있다. 김동석 대한개원의협의회장은 “정부에서 마스크를 쓰라고 하지만, 의료기관들은 마스크를 구하지 못하고 있다”며 “버스나 전철역에서 마스크를 배포하고 있지만, 의료기관은 배급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다”고 밝혔다. 고위험군 환자가 방문하는 만큼 의원급 의료기관에서도 마스크가 필수적으로 필요한 상황임에도 의료진은커녕 환자에게 지급할 마스크도 없다는 이야기다.
일선 의료기관은 코로나19 의심환자의 진료를 거부할 수 없다. 김 회장은 “회원들로부터 진료거부와 관련한 민원이 매번 들어오고 있다”며 “확진 환자가 방문하게 되면 의료진은 2주간 자가격리 대상이 되지만 병원폐쇄에 관한 공문은 보내지 않는다. 의원급 의료기관은 1인 의료진인 경우도 많은 상황인데 2주간 운영을 할 수 없는데 폐쇄 명령을 내지 않기에 보상도 적절히 받지 못한다. 적절한 보상이 있어야 자신감을 가지고 의료진이 코로나19에 적극적으로 임할 수 있다”고 꼬집했다.
치과도 마스크 부족 현상이 심각한 지경이다. 이성근 대한치과의사협회 치무이사는 “일부 치과의료기관에서 마스크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며 “유튜브 등을 보고 휴지와 스테이플러로 사용해 임시로 마스크를 만들어 쓰는 곳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정부의 코로나19 대응 정책에서 치과가 뒤로 밀려나 있다고 주장했다. 이 이사는 “질병관리본부에 치과 관련 인력이 없어 치과에 대한 정책이 다소 부족하다”며 “비말감염이라 특히 치과는 직격탄을 맞게 된다. 아직 폐쇄 조치가 내려진 치과 의원은 없지만, 신경 써주길 바란다. 코로나19로 환자 수도 급감한 상황이다. 상황이 계속되면서 환자가 끊길 것이라는 우려도 크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 조짐을 보이면서 의료기관의 마스크 공급 부족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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