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나는 신천지 신도”…일상생활하다 확정되면 실토

“사실 나는 신천지 신도”…일상생활하다 확정되면 실토

기사승인 2020-02-24 18:14:02


[대구=쿠키뉴스] 최재용 기자 =“저, 사실은 신천지 신도입니다.”

신천지교회 대구집회 참석자를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한 가운데, 일부 신천지 신도가 예배참석 여부 등을 숨기고 일상생활을 이어가다 확진 판정을 받고서야 교인임을 밝혀 논란이 일고 있다.

이들은 자발적으로 신천지 관련자임을 밝힐 시간이 충분히 주어졌음에도 불구하고 굳게 입을 다물어 감염 확산의 주범이란 비난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대구 서구보건소 감염예방업무 총괄 공무원이 신천지 신도로 드러났다.

해당 직원은 격리 통보 전까지 신천지 교인이라는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 대구시도 질병관리본부로부터 받은 교인 명단을 통해 뒤늦게 이런 사실이 파악됐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24일 오전 정례브리핑에서 “공무원 3명이 추가 확진자로 판명됐다”면서 “이들 중 대구 서구보건소에서 근무하는 공무원은 감염예방의약 업무를 총괄하는 감염예방의약팀장으로, 이 팀장은 신천지 교인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서구보건소에서 함께 근무한 직원 50여명에 대해서는 즉시 자가격리 조치하고 검체검사 중”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대구로 파견 온 의사라고 밝힌 한 누리꾼이 해당 공무원으로 수많은 의료진들이 격리 조치됐다는 글은 남겼다.

이 누리꾼은 “쉬지도 못하고 매일 일하고 있는데 이사람 덕분에 파견 온 100여명의 의사들이 오늘부터 호텔격리에 들어간다”며 “도와주던 보건소 인력 간호사도 전부 격리조치다”라고 말했다.

이어 “다시 전국에서 100여명의 공보의(공중보건의)를 모집한다고 한다”며 “그 많은 간호사들 공무원은 또 어디서 데려 올지 걱정이다”고 덧붙였다. 글은 삽시간에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 퍼졌다.

시민들과 누리꾼들은 배신감을 넘어 분노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한 유치원 조리사도 비슷한 같은 이유로 시민들의 비난을 받고 있다.


이날 온라인 커뮤니티 ‘클리앙’에는 대구지역 한 유치원이 학부모들에게 ‘유치원 내에서 확진자가 발생했다’는 내용으로 보낸 문자 메시지가 공개됐다.

유치원은 문자를 통해 “유치원 조리사가 23일 저녁 7시에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왔다”며 “조리사는 18일까지 근무했으며 증상은 심하지 않았다고 한다”고 전했다.

이어 “아이들과는 직접 접촉은 없었으나, 아이들을 잘 관찰해주기 바라다”며 “현재 수성보건소에서 유치원 전체 소독 방역을 실시중이다”고 덧붙였다.

역시나 누리꾼들은 분노했다. 누리꾼들은 “자기가 신천지라고 밝히면 짤릴 거 같으니깐 숨기는거다”, “적극 협조 한다더니 이런게 협조하는 거냐”, “신천지 숨기다 확진 판정 받고 밝히는 사람은 다 소송 걸어야 한다”, “진작에 말 하고 알아서 자가격리 들어가야지. 도대체 이게 무슨짓인냐?”고 분통을 터트렸다.

앞서 지난 20일 대구가톨릭대학교병원 일반 병동에 근무하는 간호사도 신천지 교인임을 숨기고 근무 하다 양성 반응이 보이자 신도임을 실토했다. 이 간호사로 인해 당시 병원은 응급실과 호흡기 병동 1개 층이 폐쇄됐다.

한편 이날 대구시는 연락이 닿지 않은 신천지 교인 242명 중 221명의 소재를 파악했다고 밝혔다. 

gd7@kukinews.com

최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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