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엄지영 기자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확산이 미국에서 공포를 불러일으키며 코로나19 환자의 수용을 거부하는 ‘님비’(NIMBY·지역이기주의) 논란이 빚어지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25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와 USA투데이는 앨라배마주가 최근 코로나19 환자를 지역 내 격리시설에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공식화했다고 보도했다.
또 캘리포니아주의 코스타메이사시도 같은 이유로 연방정부와 주 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고, 법원으로부터 환자이송 일시중단 명령을 받아냈다.
미국 보건당국은 그동안 중국과 일본 등 해외에서 감염돼 미국으로 귀환한 환자들을 군 기지와 특수 의료 시설을 갖춘 네브래스카 의료센터에서 치료해왔다. 그러나 코로나19 감염자가 서서히 늘면서 증상이 경미한 일부 환자들을 다른 지역 격리시설로 분산 배치하는 방안을 추진했는데 해당 지역이 반발하면서 이 계획에 차질이 생기게 됐다.
앨라배마는 주지사는 물론이고 상·하원 의원들까지 나서 보건 당국의 계획에 제동을 걸었다.
미국 보건복지부가 지난 23일 코로나19 환자를 앨라배마주 애니스톤의 한 격리시설로 이송하겠다고 발표하자, 케이 아이비 주지사는 성명을 내고 “최우선 과제는 앨라배마 주민을 보호하는 것”이라며 반대 입장을 밝혔다.
이에 USA투데이는 “앨라배마가 코로나19 환자 수용 계획을 방해했다”며 “님비”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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