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코로나19’ 한국발 입국자 첫 격리 …일방적인 입국 거부 논란

中, ‘코로나19’ 한국발 입국자 첫 격리 …일방적인 입국 거부 논란

“국적 불문 강제 격리 뒤 14일 후에 귀가시킬 것”

기사승인 2020-02-28 16:30:12

[쿠키뉴스] 엄지영 기자 =중국 산둥성 웨이하이시가 25일 한국에서 출발한 항공편에 탑승한 승객 전원을 강제 격리 조치했다. 

25일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웨이하이 공항은 이날부터 한국에서 입국하는 모든 승객에 대해 격리조치를 시행했다. 이날 제주항공(089590) 항공편을 이용해 웨이하이로 들어온 승객은 163명으로 한국인이 19명, 중국인이 140명, 나머지는 미국 등 다른 나라 국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웨이하이시는 163명을 강제 격리하면서 “25일부터 일본과 한국 등에서 웨이하이로 입국하는 사람들을 국적을 불문하고 강제 격리한 뒤 14일 후에 귀가시킨다”고 밝혔다.

중국이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를 이유로 한국발 입국자에 대해 격리에 나선 것은 처음이다. 우리 정부는 “중국의 어려움을 외면할 수 없다”며 중국발 입국 제한을 반려했지만 이와 달리 중국은 한국에 대해 입국 제한 조치에 나섰다. 

한편 코로나19 확산 사태로 중국에서 한국인을 향한 경계심이 크게 고조된 가운데 중국 난징에서 현지 주민들이 집단으로 한국에서 돌아온 우리 국민들의 아파트 진입을 막는 일이 벌어졌다.

28일 상하이 주재 한국총영사관과 교민들에 따르면 인천에서 출발해 난징에 도착한 우리 국민 30여명이 난징 시내의 아파트로 이동했지만 정문 앞에서 가로막혔다.

또한 한국으로부터의 입국을 금지한 이스라엘이 자국 내 한국인 200여명을 예루살렘 근처 군기지에 격리 수용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지역 주민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나서는 일도 벌어졌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에 따르면 예루살렘 남부의 유대인 정착촌인 ‘하르 길로’ 지역 주민들은 23일(현지시간) 정착촌 외부 도로를 점거하고 타이어를 태우며 반대 시위를 벌였다.

이처럼 국내 코로나19 확산세가 증가로 ‘코리아 포비아’가 함께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모리셔스로 신혼여행을 떠난 한국인 관광객들이 현지에서 입국을 거부당하고 별도 시설에 격리되기도 했다. 

24일 외교부와 여행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23일(현지시각) 오후 5시 30분 모리셔스에 도착한 한국인 신혼부부 18쌍은 전원 입국을 보류당하고 인근 병원으로 이송돼 검사를 받았다.

circle@kukinews.com
엄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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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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