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노상우 기자 = 대한의사협회가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코로나19)의 감염을 최소화하기 위해 외출을 최소화하고 불필요한 접촉을 최대한 줄여달라고 권고했다.
의협은 28일 권고문을 통해 “갑작스럽게 코로나19 확진 환자가 증가하고 지역 사회 감염의 확산으로 경험해보지 못한 긴장과 공포가 우리를 지배하고 있다”며 “이 질병의 불확실성에 근거해 모든 가능성을 따지면서 현장을 지원해야 하는 것이 정부의 역할, 현장에서 질병과 맞서는 것이 저희 의료인의 역할이라면, 이 질병이 우리의 일상에서 더 이상 확산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바로 국민의 역할”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제는 체화된 마스크 사용법과 손 위생관리, 개인물품 위생관리 등을 더욱 철저하게 지켜달라”며 “외출을 최소화하고 불필요한 접촉을 최대한 줄여야 한다. 특히, 자녀들의 개학이 연기된 3월 첫 주에는 마치 큰, 비나 눈이 오는 날처럼 집에 머물러 주시기를 제안한다. 종교활동이나 모임, 행사는 모두 취소하고 기업은 직원들이 재택근무 또는 연가나 휴가를 이용해 집에 머물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의협은 정부에 코로나19 확진 환자의 위험인자와 중증도에 따른 입원기준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의협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 환자의 상태와 상관없이, 모든 환자를 입원시키고 있다”며 “병상은 한정되어 있고 음압병상은 전국에 1000여개 밖에 되지 않는다. 이 병상들을 모두 코로나19 환자에게만 배정할 수도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의협은 무증상 또는 경증의, 위험인자가 없는 환자는 관리가 가능한 시설에 격리하고 산소치료 이상이 필요하거나 기저질환과 위험인자를 가진 환자, 고령의 환자를 우선적으로 전담병원에서 입원하여 치료하며 특히 기계환기나 체외순환보조가 필요한 중환자는 전국의 상급종합병원 집중치료실로 입원하도록 기준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중증 이상의 환자에 대비해 기계 환기를 위해 필요한 가용 인공호흡기 및 체외순환 현황 파악 및 필요 시 추가 확보가 가능하도록 사전에 준비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또 의협은 의료진에게 마스크, 장갑 등 개인 보호구를 충분하게 공급해 달라고 정부에 촉구했다. 의협은 “의료진의 안전은 곧 환자의 안전과도 직결된다”며 “의료진들은 현재 위험지역에 상주하고 있으며 필요하면 몇 번이고 새롭게 보호구를 갖추어야 하므로 개인 보호구는 예상보다 빠르게 소모될 수밖에 없다. 부디 현장의 간절한 요구에 대해서 만큼은 정부가 책임지는 자세로 아낌 없는 지원을 해주기를 바란다”고 호소했다.
아울러 의협은 “정부는 최악의 세계적 확산에 미리 대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코로나19라는 새로운 바이러스 감염병이 무증상 상태에서도 전파를 시킬 수 있다는 여러 근거가 보고됐고 발병 초기부터 바이러스 부하(수치)가 급격히 높아진다는 사실도 확인되고 있다. 이 바이러스는 증상을 통해 존재를 드러내지 않으면서도 이미 감염이 된 사람이 바이러스를 다른 사람에게 전파하고 다닐 수 있도록 하는, 매우 상대하기 어려운 적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사전예방의 원칙’(precautionary principle)에 따른 모든 적극적인 조치가 필요한 시점이다. 모든 가능한 시나리오를 따져, 필요한 준비를 하는 것이 정부가 해야 할 역할”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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