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노상우 기자 = 코로나19 의심환자를 신속하게 검사하기 위한 자동차 이동형 선별진료소, 이른바 ‘드라이브 스루(Drive Through)’ 진료소가 각광을 받고 있다. 방역 당국이 전국 각지에 설치·운영하려는 자동차 이동형 선별진료소는 코로나19 진단검사 수요 증가에 따른 조치다.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대규모 검체 채취가 가능한 드라이브 스루 선별진료소는 지난달 23일 칠곡경북대병원이 처음으로 설치했다. 이어 26일 대구 영남대병원과 경기 고양시, 세종시보건소에서도 잇따라 도입하면서 본격적으로 확산됐다. 경남, 충북 등에 이어 3일에는 서울시와 광주시도 운영을 시작했다.
드라이브 스루 선별진료소는 ‘접수-진료-검체 채취- 소독 및 교육’ 등 4단계로 운영되며 1인당 총 10분 내외가 소요된다. 일반 선별진료소에서 1인당 30분 내외의 시간이 걸려 하루 20건 검체 채취하던 것과 비교해 소독·환기 시간을 절약함으로써 하루 60건까지 가능하다. 또 대기자 간 접촉을 줄여 감염 예방에도 도움 된다고 평가받고 있다. 4일 기준으로 전국 각지에 48개의 드라이브 스루 선별진료소가 운영 중이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4일 자동차 이동형 선별진료소의 표준운영지침을 마련해 지자체에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표준운영지침에 따르면, 해당 선별진료소는 주차 및 차량 이동이 가능한 최소면적을 활용해 컨테이너형 또는 개방형 천막 형태로 설치하도록 했다. 검사 대상은 동승자 없이 1인 운전자 대상으로 하라고 지침을 내렸다.
자동차 이동형 선별진료소 운영으로 중대본은 필요인력도 크게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중대본은 ▲접수·교육·시설관리·차량통제 등을 위한 행정인력 1∼3인 ▲진료를 위한 의사 1∼2인 ▲검체 채취를 위한 간호 인력 1∼2인 ▲소독을 위한 방역 1인 등으로 제시했다. 다만 운영 형태에 따라 분야별 1명씩 최소 4명으로도 운영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도 지난 2일 국군대전병원 내 설치된 드라이브 스루 선별진료소를 보고 “검체 채취에 있어 세계적으로 관심을 받고 있는 획기적인 방법”이라며 “아마 성공을 본다면 각 지자체가 앞다퉈서 도입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일부 지자체에서는 진단검사 수요에 맞추기 위해 추가 드라이브 스루 선별진료소 설치를 검토 중이다. 그중 경기도는 재난관리기금·예비비 등 총 50억원을 긴급 투입해 하루 최대 540명을 검사할 수 있는 드라이브 스루형 대규모 선별검사센터를 설치·운영하겠다고 밝혔다. 해당 센터는 수원월드컵경기장과 경기도청 북부청사 운동장 등 총 2곳에 설치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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