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송병기 기자 =대한항공은 4일 이사회를 열어 현재 대표이사가 맡고 있는 이사회 의장직을 이사회서 선출토록 하기 위한 정관변경 안을 정기주주총회 안건으로 상정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또한 대한항공 이사회는 사외이사의 전문성과 독립성을 높이기 위해 정갑영 전 연세대학교 총장과 조명현 고려대 교수, 박현주 SC제일은행 고문 등 3명을 선정했다. 이와 함께 대한항공 이사회는 사내이사로 임기가 만료되는 우기홍 사장과 이수근 부사장을 정기주주총회에 추천키로 했다. 정기주주총회는 이달 27일 개최된다.
이날 이사회 결정에 대해 대한항공 관계자는 “이사회는 사내이사 3명, 사외이사는 기존 5명 중 올해 임기 만료된 2명을 대체하면서 1명이 더 추가된 6명 등 총 9명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금일(4일) 결의한 안건들은 건전한 지배구조 정착을 위한 노력의 일환이며, 향후에도 이를 달성하기 위한 과제들을 차질없이 이행해나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대한항공 이사회는 대표이사가 맡고 있는 이사회 의장직을 이사회에서 선출토록 하기 위한 정관변경 안을 결의해 정기주주총회 안건으로 상정하는 것을 의결했다. 대한항공 측은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직 분리는 경영을 감시하는 이사회 역할을 더욱 강화해 이사회의 독립성과 경영의 투명성을 높이고 주주 권익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대료이사와 분리되는 이사회 의장은 이사회를 소집‧주재하며, 회사의 전략과 방향에 대해 경영진에 조언하고 주주와 투자자 등의 의견을 수렴해 이사회에 전달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한진그룹의 지주사인 한진칼은 지난 2월 이사회에서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 분리를 결의한 바 있다.
또 같은날(4일) 한진칼 이사회도 회사 지배구조와 재무구조 개선, 전문성 강화 등을 위해 사외이사외 사내이사 후보 7명을 추천하는 내용의 7기 정기주주총회 안건을 의결했다. 한진칼은 사내이사 2명, 사외이사 4명 등 총 6명으로 구성된 현재 이사회를 사내이사는 신규 1명을 추가한 3명으로, 사외이사는 임기 만료에 인한 사임 1명(이석우 사외이사)에 신규 5명이 추가된 8명 등 11명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이사회의 전문성‧다양성‧독립성을 강화하기 위해 대한항공 이사회는 정갑영 전 연세대 총장, 조명현 현 고려대 경영대학 교수, 박현주 현 SC제일은행 고문 등 3인을 신규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했다.
대한항공 이사회는 올해 임기가 만료되는 안용석 정진수 2명의 사외이사를 대체하는 후보 외에 1명을 추가해 사외이사 비중을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정 후보는 27년간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로 재직하며 제17대 연세대 총장을 역임한 경제학 전문가로 평가받는다. 한국산업조직학회 및 동북아경제학회 회장 역임, 정부투자기관 운영위원, 감사원 감사혁신위원장, 산업통상자원부 사업재편심의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대한항공 이사회 측은 경영 전반에 대한 균형 잡힌 의사결정을 이끌어냄으로써 대한항공의 경쟁력 제고에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명현 후보는 24년간 고려대 경영대학 교수로 재직하고 있으며, 기업지배구조 및 CSR 연구평가기관인 한국기업지배구조원 원장을 맡은 바 있다. 현재 국제기업지배구조연대(ICGN) 이사를 역임하고 있는 대표적인 기업지배구조 전문가다. 박현주 후보는 SC제일은행 부행장보를 역임한 기업 금융 전문가다. 기업 운전자금 관리업무 관련 해박한 지식과 경력을 바탕으로 리스크 관리를 위한 전문적 의견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 이날 대한항공 이사회는 사내이사로 임기 만료되는 우기홍 사장과 이수근 Operation부문 부사장을 정기주주총회에 추천하기로 의결했다.
우 사장은 여객 마케팅 임원, 미주지역본부장, 여객사업본부장, 경영전략본부장 등 회사의 주요 부서에서 근무한 경험을 갖고 있다. 우 사장은 미국 서던캘리포니아 대학교(USC)에서 경영학석사(MBA)를 받았으며, 델타항공과의 성공적인 조인트 벤처를 추진하고 운영하는데 주도적 역할을 담당하기도 했다. 이수근 부사장은 자재부, 시설환경부, 정비기술부 등 항공사 운영과 관련한 핵심 부서를 두루 거친 전문가다. 이 부사장은 미국 MIT에서 MBA를 받았다. 정비본부장을 거쳐 오퍼레이션(Operation) 부문 부사장을 맡고 있다.
대한항공에 따르면 이날 추천된 사내‧사외 이사들은 오는 27일 열리는 정기주주총회 승인을 거쳐 대한항공의 이사로 선임될 예정이다.
대한항공 측은 “지난해부터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전원 사외이사로 개편했으며, 보상위원회 및 거버넌스 위원회를 신설하는 등 지배구조 투명성 강화와 이사회의 독립성 제고를 위한 조치들을 시행해오고 있다”고 강조했다.
songbk@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