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안심병원 운영에 환자들 호평

국민안심병원 운영에 환자들 호평

외래안심진료소·외래병동으로 코로나19 환자·일반 환자 완전 차단

기사승인 2020-03-06 01:00:00

[쿠키뉴스] 노상우 기자 = 정부가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걱정 없이 진료 가능한 ‘국민안심병원’을 지정해 환자들에게 호평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안심병원’이란 감염을 걱정하는 일반 국민을 위한 병원으로 병원 내 감염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해 비호흡기 질환과 분리된 호흡기질환 전용 진료구역을 운영하는 병원을 말한다. 전국적으로 27개 상급종합병원, 172개 종합병원, 55개 병원이 ‘국민안심병원’을 신청해 총 254개 병원이 5일 기준으로 운영 중이다.

김포 뉴고려병원도 이 중 한 곳이다. 해당 병원은 정부가 국민안심병원을 신청받은 지난달 24일부터 병원 외부에 컨테이너로 호흡기질환을 전문으로 하는 안심외래진료소와 함께 소아 호흡기환자를 위한 소아청소년센터를 설치·운영하고 있다. 처방전을 제공하고 X-ray 촬영을 위한 대형 버스도 대기 중이다.

안심외래진료소를 운영하는 임소연 뉴고려병원 호흡기 내과 과장은 “병원 입구에서 호흡기질환 및 발열 여부를 확인해 따로 관리한다”며 “더 의심스러우면 선별진료소로 안내해 검체 검사를 받게 하고 있다. 타 질환으로 병원을 방문해도 호흡기질환이 있다면 무조검 안심외래진료소에서 진료한다. 만성질환자도 마찬가지다. 코로나19 의심이 끝나면 병원으로 출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해당 진료소를 방문한 환자는 하루 40~50명이다. 기존에 폐 질환을 앓던 환자도 병원을 출입할 수 없다. 임 과장은 “발열이 있거나 인후통, 가래가 있다면 코로나 감염을 배제할 수 없다”면서도 “호흡기 증상 대부분이 기침·가래·인후통·미열이라 코로나19와 구분하기 어렵다. 의사 진료 후에도 100% 구분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호흡기 증상자만 따로 하자는 것이고 정말 코로나19가 의심된다면 선별진료소로 바로 보낸다”고 밝혔다. 의료진은 수술복에 덧가운을 착용하고 N-95마스크와 고글, 장갑으로 감염을 예방하면서 진료 중이다.

해당 병원은 일반 선별진료소와 드라이브 스루(Drive Through) 선별진료소 모두 운영하고 있다. 일반 선별진료소는 병원 입구에서 대구·경북이나 해외 방문력이 있는 호흡기질환 환자나 보건소·질병관리본부 콜센터 1339등으로 예약한 환자가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받게 된다. 환자를 검사할 때마다 환경 소독을 진행해야 해서 한 환자당 최소 40분이 소요돼 하루 12명까지 받을 수 있다고 병원은 설명했다. 

반면에, 병원 건너편 공영주차장을 시에서 빌려 받아 운영 중인 드라이브 스루 선별진료소는 한 명 당 10분 내외의 시간으로 검사를 마칠 수 있어 신속한 검사가 가능하다. 유인상 뉴고려병원 의료원장은 “컨테이너 외부에 적힌 전화번호로 접수받고 진료, 문진을 보기 때문에 감염으로부터 완전히 차단한다”며 “검체 채취과정에 레벨 D 방호복을 입은 의료진이 코와 입으로부터 검체를 채취한다. 차가 지나가면서 빠른 속도로 처리돼 현재 기다리는 차량 없이 바로 처리되는 수준이다. 하루 최대 100명까지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든다”고 강조했다.

유 의료원장은 “특히 환자가 병원이나 일반 선별진료소에서 눈치나 불편함이 있었다면 조금 더 편하게 됐다”며 “아직 홍보가 덜 됐다. 처음에 고민이 많았지만, 해보니 일반선별진료소보다 도움 된다. 감염도 철저하게 예방돼 의료진도 안전하다고 느낀다. 야외다 보니 외부환기도 충분히 돼서 비말 감염에서 자유롭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를 치료하기 위한 안심 병동도 마련돼 있다. 현재 병원에는 2명이 코로나19 음성 판정을 받았지만, 불안감에 입원치료를 받고 있다. 해당 병동은 다른 병동과 엘리베이터서부터 나뉘어 철저히 분리돼 있다. 일반 병동으로 쓰이던 32병상을 1인 1실로 변경해 14병상으로 준비하고 있다. 입원 환자 중에서도 확진자가 나올 것을 대비해 병동에서 병동으로의 이동도 제한하고 있다. 전체 병원이 코호트격리 되는 것을 막기 위함이라고 병원은 설명했다.

지난달 21일 해당 병원 선별진료소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 이에 대해 유 의료원장은 “확진자가 다녀갔다는 이야기가 SNS에 퍼지면서 병원 환자는 50% 이상 줄었고, 입원 환자도 많이 퇴원했다. 특히 소아의 경우 하루 100명이었다가 2~3명으로 줄었다. 그런데, 드라이브 스루 진료소 도입 활성화, 국민안심병원 지정 등의 소식도 알려지면서 시민들이 많이 응원해주고 있다. 감사하다”고 밝혔다. 이 병원 일반병동에 입원한 정옥순씨(62세)는 “코로나19가 발생했을 때 입원한 게 위험하다고 느꼈는데 안심병원으로 분류돼 편안하게 쉴 수 있었다. 불편한 것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nswreal@kukinews.com

노상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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