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유통 80% 조달청 일원화… 일부 업체 “못하겠다”

마스크 유통 80% 조달청 일원화… 일부 업체 “못하겠다”

의료기관도 민간유통업체 거치지 않고 조달청 통해 배급

기사승인 2020-03-06 09:38:42

[쿠키뉴스] 노상우 기자 = 조달청이 6일부터 국내 생산 마스크의 80%를 일괄구매한다. 그런데 이 중 한 마스크생산업체가 정부 대책에 반발하며 ‘생산 중단’을 선언했다.

정부는 그동안 민간 유통업체와 판매처가 직접 생산업체와 계약하던 방식을 조달청이 공적 물량 계약을 담당해 계약·관리하도록 했다. 강신면 조달청 구매사업국장은 “정부의 마스크 긴급수급조정조치 개정에 따라 6일부터 마스크 공적공급물량이 80%로 확대된다. 공적물량 계약주체가 조달청으로 일원화된다”고 설명했다. 

조달청은 전국 마스크 생산제조업체 150여곳과 가격협상을 진행해 수의계약을 한 뒤 공적물량으로 모든 마스크를 확보해 공적판매처로 납품할 예정이다. 가격은 개당 900원을 원칙으로 하겠다고 밝혔다. 조달청은 이로 인해 마스크 가격이 들쭉날쭉하는 현상을 해소하리라는 기대를 품고 있다. 이번 조치는 6일부터 오는 6월 30일까지 이뤄진다. 다만 필요에 따라 기간은 단축 또는 연장될 수 있다.

정부는 의료기관에도 안정적으로 마스크가 수급될 수 있도록 의료계 4개 협회를 중심으로 마스크를 공급·배분한다고 밝혔다. 조달청은 의료계 4개 협회인 대한병원협회·대한의사협회·대한치과의사협회·대한한의사협회에 배분 기준 및 방식 등을 각각 마련해 마스크를 배분하게 된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한정된 마스크가 의료 현장에 적절하게 골고루 배포될 수 있도록 각 협회에서 의료기관 종사자 수 현황 등을 참고해서 배포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러한 와중에 정부 대책에 반발해 마스크 생산 중단을 밝힌 업체도 있다. 치과 전문의료기기 업체 이덴트는 5일 홈페이지를 통해 “이덴트 마스크 생산이 중단됨을 알려드린다”며 “그동안 정부 시책에 따라 생산된 전량을 그다음 날 치과로 공급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조달청에서 제조업체 생산량 80%를 일괄 매입하기로 결정했다는 통보했다”고 밝혔다.

이덴트는 중단의 이유로 조달청에서는 생산원가 50% 정도만 인정해 주겠다는 통보와 일일 생산량 10배에 달하는 생산수량 계약을 요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선숙 이덴트 대표는 “코로나19가 발생한 이후 하루 생산량 200통(1만장)에서 240통(1만4400장)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인원을 1명 더 충원했고 매일 2시간 연장근로와 토요일, 일요일 연장근무로 인한 각종 수당지급 등이 있었지만 마스크값을 1원도 올리지 않았다. 부르는 대로 돈을 주겠다는 중국에도 1장도 안 팔았다, 손실을 감수하면서 마스크를 생산해야 하는 명분도 의욕도 완전히 상실한 상태”라고 토로했다.

nswreal@kukinews.com

노상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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