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공포 마케팅’ 해도해도 너무한다

코로나19 ‘공포 마케팅’ 해도해도 너무한다

주가 시장 교란하는 업체도 있어

기사승인 2020-03-07 01:00:00

[쿠키뉴스] 노상우 기자 =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가 국내에 빠르게 확산하면서 일부 업체들이 시민들의 불안 심리를 노린 ‘공포 마케팅’으로 국민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국내 온라인쇼핑몰 등에서는 ‘신종 코로나’ 관련 키워드 제품으로 ‘마스크’, ‘손 세정제’ 등과 같은 코로나19 예방에 도움 되는 제품과 함께 무선 진공청소기 등 청소 용품, 공기청정기·신발 살균 건조기·젖병 소독기, 참숯 등도 함께 올라와 있다. 손 세정제와 공기청정기가 바이러스를 없앤다거나 면역력을 높여준다는 물 광고도 쉽게 볼 수 있다.

온라인에서 인기가 높았던 ‘한지 리필 마스크’도 대부분 정부 인증을 받은 기능성으로 광고되며 판매됐지만,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부산경찰청은 이달 초 마스크 필터 인증서 등을 위조해 마스크에 부착하는 한지 필터를 기능성 보건용으로 속여 온라인쇼핑몰에 120만개를 유통한 A씨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A씨는 제품 설명란에 한국원적외선협회 인증마크와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시험 결과서를 내세웠으나 모두 위조된 자료였다. 해당 제품은 공영쇼핑에서도 판매됐다. 공영 쇼핑은 구매자 2만9000명에게 “불미스러운 일에 깊이 사과한다”고 밝히고 전액 환불 조치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달 ‘세균과 유해물질을 99.9% 제거한다’고 광고한 차량용 공기청정기 업체 6곳에 경고 조치를 내리기도 했다. 하지만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는 ‘코로나19’를 겨냥해 기능성이 인정된 제품이 없다고 밝히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를 타고 주가 부양을 노리는 업체들도 눈에 띈다.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인해 금융시장이 침체되는 상황에 일부 바이오 업체들이 코로나19 백신 및 진단 장비를 개발하겠다며 투자자들을 현혹하고 있다. 

다만, 코로나19 관련 사업을 벌이겠다고 나선 바이오 업체들 가운데 상당수는 실제로 개발할 역량이나 진정성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백신 개발에 대해 메이저 제약사들도 엄두를 내지 못하는 상황에 경험이 부족한 바이오벤처들이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성공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든다는 것이다.

국내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40여개 종목이 코로나19 테마주로 불리며 투자자들의 이목을 끌었다. 이에 대해 한국거래소가 “시장 교란 종목을 색출하는 등 관리·감시를 대폭 강화하고 필요한 경우 금융위원회·검찰·금융감독원 등 관련 기관과 공동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nswreal@kukinews.com / 사진=박효상 기자 tina@kukinews.com

노상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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