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국종 닥터헬기, 아주대병원 “협의 중, 반대 아냐”

이국종 닥터헬기, 아주대병원 “협의 중, 반대 아냐”

기사승인 2020-03-06 15:50:01

[쿠키뉴스] 노상우 기자 = 이국종 아주대병원 교수가 코로나19 환자 수송 등의 업무를 위해 경기도 닥터헬기를 운영하겠다고 밝혔지만, 아주대병원은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 협의 중이라고 전했다.  

경기도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이국종 교수가 코로나19 위기 대응을 위해 닥터헬기 특별 운항에 합의했다. 한시적으로 대구·경북 지역 코로나19 환자를 경기도로 이송하고 필요하면 외상환자도 이송하기 위함이다.

경기도는 병원 측에서 “대구·경북은 감염 위험이 있어 안 된다며 닥터헬기 운항을 사실상 못하겠다는 취지의 입장을 전해 왔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진다. 경기도는 대구·경북 지역 코로나19 감염 상황이 심각한 만큼 아주대병원 측과의 협의를 통해 닥터헬기 활용 방안을 모색할 방침이다. 

반면, 일부 언론 보도에서 아주대병원이 감염 위험 등을 이유로 의료진의 닥터헬기 탑승에 부정적이라고 보도했지만, 아주대병원 측은 “아직 이송 과정·인원 등 구체적인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반대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지난해 10월 독도 인근에서 중앙119구조본부 소속 헬기가 추락하면서 같은 기종의 경기도 닥터헬기의 운행도 중단됐다. 보건복지부로부터 긴급 안전점검을 받았고 이상 없다는 결과를 전달받아 이달 초부터 운행하고 있다.

한편,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일부에서 이국종 교수의 닥터헬기 대구·경북 지원을 두고 정치쇼라고 비난한다”며 “닥터헬기는 감염환자 이송에 부적합하고 굳이 대구·경북 지원을 갈 필요 없으며 이교수가 감염 전문이 아니라 외상 전문이라는 것이 (가짜뉴스의) 논거다. 그러나 현재 이국종 교수는 외상센터를 사직해 외상센터 일을 하지 않고 있고, 닥터헬기는 ‘인력 부족’을 이유로 계류장에서 잠자고 있다. 외상센터를 그만둔 이 교수가 잠자는 닥터헬기를 타고 의료지원을 떠나도, 경기도에는 아무 지장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지금 같은 위기상황에선 감염전문 아닌 치과의사도 의료봉사 중이니 외과의사의 자원봉사나 일반응급환자의 헬기이송 지원도 필요하다”며 “비상시에는 감염병 환자 긴급이송에도 이용할 수 있다. 나아가 국민 영웅 이국종의 닥터헬기는 고립무원의 처지에서 절망하고 있을 대구·경북 시·도민에게 의료지원을 넘는 위로와 희망일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가짜뉴스 퍼트리며 이 교수의 순수한 열정과 경기도의 의지를 정치쇼로 매도하고 상처 주는 저질정치는 잠시 미뤄주기 바란다”며 “아주대와 경기도의 협의는 최종 불발된 것이 아니라 일시적 혼란으로 판단한다. 감염 위험이 거부 이유라는데, 그렇다면 감염 위험 없는 외곽의료지원으로 제한하는 것도 협의하겠다. 충분한 협의를 통해 모두가 행복한 결론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nswreal@kukinews.com

노상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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