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욱 타다 대표 "대통령께서 타다금지법 거부권 행사해 달라"

박재욱 타다 대표 "대통령께서 타다금지법 거부권 행사해 달라"

기사승인 2020-03-06 16:29:39

[쿠키뉴스] 구현화 기자 = 박재욱 타다 대표(사진)가 문재인 대통령에게 6일 국회에서 통과될 타다금지법-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 개정안에 대한 거부권 행사를 공식 요청했다.

박 대표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1만 2000명의 드라이버와 172만명의 이용자를 대신해 이 글을 쓴다"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국토교통부와 국회의 결정은 대통령님의 말씀과 의지를 배반하는 것"이라며 "타다의 1만 2000명 드라이버가 실직하지 않도록, 100여 명의 젊은 혁신가들이 직장 밖으로 밀려나지 않도록 대통령님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박 대표는 현재의 상황에 대해 안타까움을 보이며 자신이 죄인이 되었다고 호소했다. 그는 드라이버와 동료들에게 일자리를 지키고 혁신의 미래를 보여주겠다는 약속이 거짓말이 되고 말았다며 "무엇이라도 하고 싶은데 마지막으로 할 수 있는 일이 이것 밖에는 없다"고 침통함을 표현했다. 

그는 "대통령이 올해 1월 14일 신년기자회견에서 ‘타다’ 문제에 대한 질문을 받고 답한 답변을 듣고 뛸 듯이 기뻤다고 술회했다. 아울러 2월 19일 재판부의 무죄 판결에도 희망을 얻었다고 설명했다. 

당시 문 대통령은 "‘타다’처럼 신구 산업 간의 사회적 갈등이 생기는 문제를 논의하는 사회적 타협기구들이 건별로 만들어질 필요가 있다"며  "택시 하는 분들의 이익을 최대한 보장하면서 ‘타다’같은 새로운, 보다 혁신적인 영업들이 진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저는 뛸듯이 기뻤다, 최고의 응원군을 얻었기 때문"이라며 "새로운 논의가 시작될 것이고 타다의 도전과 모험이 결실을 맺을 것으로 기대할 수 있었고, 아울러 2월 19일 재판부의 무죄 판결에도 희망을 얻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국토교통부와 그를 대신한 더불어민주당의 박홍근 의원은 법원의 판결을 무시했다"고 지적했다. 

타다금지법의 갑작스런 논의에 대해서는 다가오는 총선을 원인으로 짚었다. 그는 "총선을 앞두고 국회는 택시표를 의식했던 것 같다"며 "이철희 의원과 채이배 의원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법사위는 기존의 만장일치라는 룰도 버리고 강행처리를 감행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토교통부 장관이 코로나19대책이나 부동산대책이 아닌 ‘타다금지법’을 최우선 과제로 삼아 국회를 훑고다니며 법안 통과를 호소했다는 기사를 읽었다"며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참담한 심정이었다"고 술회했다. 

박 대표는 "대통령께서 공표한 국정철학을 거스르고 법원의 결정도 무시하면서까지 한참 성장하는 젊은 기업을 죽이고 1만 2천명의 일자리를 빼앗는 이유가 무엇인지 묻고 싶다"라며 "대통령님께 타다금지법이 아니라고 보고하고 개정안이 통과되면 타다도 살 수 있는 상생안이라고 누가 거짓말을 하는지도 알고 싶다"고 비판했다. 

그는 "당장 투자가 멈추고 그동안 감당해온 수백 억의 적자는 치명상이 된다는 것은 기업을 하는 사람들이면 누구도 아는 사실"이라며 "타다는 인공지능기술을 기반으로 다양한 데이터와 운용기술을 축적하고 있으며, 인공지능 기반 서비스이지만 일자리를 없애는 기업이 아니라 새로운 일자리를 만드는 기업이다"라고 호소했다. 

이어 박 대표는 타다 드라이버 1만2000명은 플랫폼경제의 자율선택형 일자리 중 최고 수준의 대우를 받으며 4대보험에 준하는 보호를 받게 된다고 강조했다. 또 택시와의 상생모델인 타다 프리미엄은 부제나 배회영업의 피로감 없이 최고 연 1억 수입을 올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타다는 국토부장관도 인정했듯이 172만 이용자, 국민의 사랑을 받아왔다고 덧붙였다. 

박 대표는 "대통령은 지난해 인공지능 국가전략과 미래차 국가비전을 선포했으며 타다와 쏘카는 그 배경 위에 서 있는 가장 강력하고 새로운 기업 중의 하나"라며 "대통령님께 간곡하게 호소 드린다. 일할 수 있게, 달릴 수 있게 해 달라"고 말했다. 

그는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은 타다금지법이 아니라는 모빌리티업계의 비판을 반박했다. 그는 "국회 본회의를 통과할 여객운수사업법 개정안은 타다금지법이 맞다"며 "혁신과 미래의 시간을 위해 대통령님의 거부권을 행사해 달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젊은 기업가가 무릎을 꿇고 말씀드린다. 괜찮은 나라의 국민으로 살고 싶다"며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나라를 만들겠다는 열정으로 뜨겁다'는 취임사의 말을 진실한 역사의 문장으로 마주하고 싶다"며 재고를 부탁했다. 

kuh@kukinews.com

구현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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