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野, 한 목소리로 복지부 마스크 수급 부족 질타

與野, 한 목소리로 복지부 마스크 수급 부족 질타

기사승인 2020-03-10 15:56:30

[쿠키뉴스] 노상우 기자 = 코로나19 추가경정예산을 논의코자 열린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 자리가 정부의 ‘마스크 대란’ 성토의 장으로 뒤바뀌었다.

10일 오전 국회 회의에 참석한 국회의원들은 여야 할 것 없이 정부의 ‘마스크 수급 대응’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우선 미래통합당 간사인 김명연 의원은 “코로나 첫 확진 환자가 발생한 지 50일이 지났는데 마스크 증산계획이 아직도 없다”며 “추경에 마스크 예산도 없으며 마스크 쓰기·손 씻기를 강조하면서도 마스크 부족 현상은 대처가 미숙하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부도 공장 설비에 마스크 제조 공정 라인을 세우면 공급에 차질이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더불어민주당 김상희 의원도 “국민을 불안하게 하는 요인이 마스크”라며 “보급체계를 개편해 일주일에 2개는 확보할 수 있다고 예측했지만 기대가 깨졌다. 하루치 마스크를 비축해 전날 준비해 다음 날 판매할 수 있게 해야 한다. 정부가 생산현장을 독려하고 마스크를 확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당 맹성규 의원은 “줄만 서면 마스크를 살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근본적으로 물량이 부족하다는 것을 국민께 알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같은 당 오제세 의원도 “마스크 생산문제 해결을 위한 예산이 추경안에 반영되지 않았다”며 “10조원이 넘는 돈을 추경하면서 당장 필요한 마스크에 대한 내용이 없는데 추경을 왜 하느냐. 마스크 생산을 어떻게 늘릴 것인가에 대해 강구해야 한다”고 질타했다. 

복지위에 출석한 김강립 보건복지부 차관은 “마스크 문제로 여러 걱정을 많이 끼쳐드려 송구스럽다. 생산에 관한 계획은 보완 과정이다”라며 “기획재정부,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마스크 문제의 중심이 되는데 원료 확보와 생산 설비 가동 등이 문제된다. 마스크에 들어가는 MB필터의 상당 부분을 수입에 의존했다. 국내 MB 필터 공급을 원활하게 하고, 유사 효과를 낼 수 있는 다른 필터에 대해서도 식약처가 신속하게 검토하기로 했다. 새로 기계 설비를 하는 업체에 대해서 정부가 일정 부분 지원해주고, 인력도 지자체 공무원이 봉사하는 개념으로 생산활동에 종사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한편, 지난 8일 박능후 복지부 장관이 “한국 코로나 대응, 세계적 표준 될 것”이라는 발언에 대해 경솔하다는 비판도 나왔다. 통합당 신상진 의원은 '헛소리' 등 거친 표현으로 박 장관의 발언을 질타했다. 신 의원은 “(국민들께) 엉터리 희망만 전달한다”고 비판했다. 

민주당 기동민 의원도 “방역 당국의 책임자인 복지부 장관이 겸손하게 말해야 한다”며 “현실을 알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국민 정서를 무시하는 것처럼 느껴지는 발언은 자제해 달라. 사태가 장기화되면 국민들은 지쳐간다. 이로 인해 작은 말실수가 방역 당국의 신뢰를 잃게 할 수 있다. 일부 언론에서 지적하는 근거 없는 부분에 대한 억울한 호소 일 수 있지만, 국민과 대화한다고 생각하고 소통해달라”고 조언했다. 

한편, 국회는 10일 코로나19 추가 확산과 경제 침체를 막기 위해 정부가 제출한 추경예산안 편성안 심의에 착수했다.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는 11일 국무총리와 경제부총리 등을 대상으로 종합정책질의를 하고, 13일과 16일 2일에 걸쳐 예산안조정소위원회를 열어 추경예산안 세부심사에 들어간다.

nswreal@kukinews.com

노상우 기자
nswreal@kukinews.com
노상우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