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여론조사] 코로나19 여파에 국민 29.1%, ‘경제적 어려움’ 호소

[쿠키뉴스 여론조사] 코로나19 여파에 국민 29.1%, ‘경제적 어려움’ 호소

정부의 대처신뢰도 오르고, 감염두려움 내렸지만, 방역물품 구매어려움 등 민생문제 ‘심화’

기사승인 2020-03-11 05:00:00

[쿠키뉴스] 오준엽 기자 = 코로나19(우한폐렴) 사태로 인해 국민들의 경제생활에 타격이 큰 것으로 보인다. 국민 3명 중 1명 가까이는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적 어려움을 가장 큰 어려움이라고 꼽았다. 감염에 대한 두려움 또한 크게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정부의 대응은 여전히 신뢰가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쿠키뉴스 의뢰로 여론조사기관 데이터리서치가 지난 10일 전국에 거주하는 만18세 이상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에 대한 국민인식을 4가지 차원에서 파악했다. 먼저 코로나19 사태로 가장 힘들거나 우려되는 것이 무엇인지를 물었다.

그 결과 응답자의 30.0%는 ‘마스크, 세정제, 소독약품 등 방역제품의 구입’이 가장 큰 어려움이라고 답했다. 이어 29.1%는 ‘경제적 어려움’을, 23.8%는 ‘코로나 환자의 급증에 의한 불안감’을, 12.6%는 ‘코로나 외 다른 질병으로 인한 의료이용의 문제’라고 했다. ‘생필품 부족이나 구입’이 어렵다는 이들은 1.1%, ‘잘 모르겠다’고 답한 이들은 3.4%에 불과했다.

두 번째로 많은 이들이 꼽은 ‘경제적 어려움’의 경우 40대(36.5%)와 50대(33.2%)가 크게 느끼는 것으로 집계됐다. 그렇다고 다른 연령에서 어려움을 느끼지 않는 것은 아니었다. 30대의 경우 31.5%, 심지어 18·19세를 포함한 20대도 29.5%로 평균 이상이었다. 

평균의 하락은 60세 이상에서 경제적 어려움을 느낀다는 답변이 19.0%로 낮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만약 이들의 답변을 제외한다면 코로나19로 인한 국민들의 가장 큰 어려움은 ‘경제적 어려움’이 됐을 것으로 보인다.

직업별로는 자영업 혹은 개인사업을 한다는 이들의 42.8%가, 생산직이라는 이들의 34.0%가 경제적 어려움을 토로했다. 지역별로는 호남권에 거주한다는 응답자의 41.6%, 제주권에 거주한다는 응답자의 39.7%가 경제적으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가장 많은 이들이 호소한 어려움인 방역제품 구입문제는 특히 만18세와 19세를 포함한 20대(34.6%)에서 가장 많이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역별로는 부산·울산·경남이 38.4%, 강원권이 36.8%로 높았다. 

확진자가 가장 많은 대구·경북의 경우 31.4%로 이들보다는 상황이 괜찮다고 느끼는 것으로 확인됐다. 직업별로는 농·임·축·어업 종사자가 37.6%, 가정주부가 36.5%, 생산직이 33.5%로 방역제품 구매에 어려움을 드러냈다.

구체적으로 방역제품의 구매가 얼마나 어려웠는지를 묻는 질문에 ‘매우 힘들다’는 이들이 43.4%, ‘조금 힘들었다’는 이들이 22.4%로 ‘힘들다’고 답한 응답자가 전체의 65.8%에 달했다. 반대로 구입이 ‘쉬웠다’는 응답은 17.8%(매우 쉬웠다. 6.0%, 조금 쉬웠다 11.8%)에 그쳤다. 이밖에 ‘구입해본 적이 없다’는 답이 14.2%, 답을 유보한 이들이 2.2%였다.

◇ 코로나19 정부대응 신뢰도 53%… 하지만, 10명중 8.5명 두려움 느껴

이번 설문에서는 코로나19에 대한 정부의 대처에 대한 신뢰정도와 국민들이 느끼는 두려움 정도도 함께 조사했다. 이에 응답자의 53.0%가 정부대처에 대한 신뢰감을 보였다. 세부적으로 ‘매우 신뢰한다’는 응답이 33.5%, ‘다소 신뢰한다’는 답이 19.5%로 조사됐다.

연령별로는 40대가 61.8%, 18~29세가 58.0%로 높은 신뢰를 보였다. 지역별로는 호남권이 81.7%로 가장 높았고, 나머지 지역에서는 인천·경기가 54.8%, 서울이 54.7%로 뒤를 이었다. 직업별로는 학생이 74.1%로 가장 많았고, 다음이 농·임·축·어업 종사자로 60.0%를 보였다.

반대로 신뢰감을 보이지 않는 이들도 45.3%로 직전 조사보다는 낮아졌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을 보였다. 더구나 이들 중 31.7%는 ‘매우 신뢰하지 못한다’고 답했다. ‘다소 신뢰하지 못한다’고 답한 응답자는 전체의 13.6%에 불과했다.

연령별로는 50대 중 52.5%가 불신감을 드러냈고, 60세 이상에서도 49.2%로 비슷했다. 지역별로는 코로나19 확진자가 많이 발생한 대구·경북과 부산·울산·경남이 62.8%와 62.7%로 높았고, 강원권이 53.2%로 과반을 넘겼다. 직업별로는 자영업 혹은 사업을 하는 이들의 56.3%가 불신감을 보였다.

코로나19에 대한 국민들의 두려움은 정부대처에 대한 신뢰정도와는 별개로 대체로 높은 것으로 보인다. 응답자의 84.6%(매우 느낀다 42.8%, 조금 느낀다 41.8%)가 코로나19에 대한 우려나 두려움을 느낀다고 답했고, ‘느끼지 못한다’는 응답은 14.1%(전혀 느끼지 못한다 2.2%, 별로 느끼지 못한다 11.9%)에 그쳤다.

한편 이번 여론조사는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ARS(무선 100% RDD방식, 성·연령·지역별 할당무작위추출) 방식으로 실시됐으며, 설문 응답률은 9.4%였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다. 

oz@kukinews.com

오준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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