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 그늘진 건설업계…분양일정 등 속속 연기

코로나19에 그늘진 건설업계…분양일정 등 속속 연기

기사승인 2020-03-12 05:00:00

[쿠키뉴스] 안세진 기자 =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건설업계까지 여파가 이어지고 있다. 건설사들은 분양일정을 미루거나 온라인상으로 모델하우스 오픈을 대체했다. 일부 공사현장에서는 확진자로 인해 현장이 잠정폐쇄되면서 공기 연장 우려도 나온다. 재개발·재건축사업 조합들도 정기총회 등 사업일정을 연기하고 있다.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이달 전국에서는 총 44개 단지, 3만3433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하지만 이는 예정물량일 뿐, 실제 분양으로 이어질진 미지수다. 코로나19 여파로 당초 예정됐던 물량들이 속속 연기되고 있어서다.

앞서 코로나 사태가 본격 시작된 2월 전국 아파트 분양 예정 물량은 26곳, 1만9134가구(일반분양 1만5465가구)였다. 하지만 실제 분양이 이뤄진 곳은 15곳 단지에서 1만558가구(일반분양 7812가구)에 그쳤다.

분양을 진행해도 상황은 녹록치 않다. 최근 건설사들은 사이버모델하우스를 열고 분양에 나섰지만 오프라인보다 원활한 상담이 어렵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인기지역의 경우 전화가 폭주해 수요 감당이 어려웠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분양 성공에는 모델하우스 오픈 첫날이 제일 중요하다. 이날을 보고 그간 마케팅을 어떻게 했느냐가 드러난다”며 “방문객 수는 해당 단지의 성패를 가늠할 수 있는 척도”라고 말했다. 이어 “온라인상으로는 한계가 있다. 특히 비인기지역의 경우 사이버 모델하우스가 낮은 청약결과로 가는데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현장도 코로나의 그늘이 가득했다. 일례로 대형건설사A가 시공사로 있는 여의도 공사현장은 지난 2월 코로나19 확진환자가 발생하면서 12일 동안 폐쇄됐다. 최근 공사는 다시 재개됐다. 해당건설사 관계자는 “공기를 좀 앞당기는 방향으로 진행 중이다”라고 말했다. 통상 건설사들은 공기가 늦어질수록 그 재정적 부담을 고스란히 떠안게 된다.

재개발·재건축사업 조합원들도 속앓이 중이다. 당초 조합들은 4월 예정된 분양가상한제를 피해 사업을 진행하려 했지만 쉽지 않을 전망이다.

한남3구역 조합은 당초 3월 예정돼 있던 정기총회를 미뤘다. 조합은 공문을 통해 “코로나19 확진자 소식에 온 나라가 비상”이라며 “3월 계획되었던 정기총회는 불가피하게 연기”됐다고 밝혔다. 또한 한 조합원도 “4월 있을 시공사선정총회도 이대로 가면 어려울 수 있다”고 우려했다.

대한건설협회는 최근 정부에 추가대책을 요구했다. 건의안건은 ▲공사 중단과 계약금액 조정 요청 시 적극 검토·반영 ▲인력·자재 등 수급 차질 시 설계 변경 등 필요 조치 강구 ▲관련 절차 시행 시 발생한 발주기관 업무의 부담 전가 금지 등이다.

협회 관계자는 “당국의 지침이 있더라도 발주기관이 지침 이행에 소극적인 경우가 많다”며 “구체적이고 직접적인 지침이 추가돼야만 현장에서 실효성이 확보될 것”이라고 말했다.

asj0525@kukinews.com

안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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