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콜센터 감염대비 소홀했다” 인정

정세균, “콜센터 감염대비 소홀했다” 인정

마스크 및 마스크용 필터, 방호복 수급 불안 지적에는 “나아지고 있다” 낙관도

기사승인 2020-03-11 18:26:58

[쿠키뉴스] 오준엽 기자 = 서울 구로구의 한 콜센터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집단적으로 발생한 것을 두고 정부가 관리소홀을 인정했다. 다만 야당 의원들이 제기한 마스크 및 마스크용 필터 수입 및 방호복 등 방호물품 수급불안 문제에 대해서는 다소 다른 인식을 보여주기도 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11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손금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구로 콜센터 집단감염 사태’로 국민 불안이 증가하고 있다는 우려를 표하자 “각 시도가 집단시설에 대한 대비를 철저히 했는데 사실 콜센터는 소홀했던 게 아닌가 싶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사실 신천지에서 확진자가 많이 나올 때부터 매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화상회의를 한다”면서 “그때부터 앞으로 신천지라는 굉장히 큰 클러스터(집단)가 진압되더라도 집단적 확진자 발생 소지가 있으니 미리미리 대응하자는 이야기를 많이 했는데 조금 더 전체적으로 집단감염이 일어날 수 있는 부분에 대해 더 철저히 관리하겠다”고 부연했다.

하지만 마스크 및 방역용품 부족사태에 대한 지적에서는 보다 강경한 입장을 표명했다. 그는 미래통합당 이학재 의원이 대만의 사례를 들어 마스크 부족 사태를 질책하자 “대만은 상당히 빠른 시간에 아주 전격적인 조치를 취했다”며 “우리의 경우 여러 가지 부족한 점이 있었다는 것은 제가 알고 있다”고 사과하는 듯했다.

그렇지만 곧 이 의원이 ‘마스크 5부제’와 관련해 “오전 9시에 (약국이) 여는데 6시부터 나와서 줄 선다. 그런데도 못사는 사람이 있다”고 지적하자 “6시부터 줄 섰는데 못 산단 말인가. 그건 좀 과장 아니냐”고 반박하는가 하면, “공적 마스크뿐 아니라 민간을 통해 공급되는 20%의 물량도 있고, 또 저같이 면 마스크를 사서 쓰는 사람도 있다”고 수급상황이 나아졌다고 했다.

이어 “공급을 어떻게든 늘려야 한다는 생각으로 2배 정도 늘렸다”면서 “조만간 1500만매 정도로 늘릴 수 있을 것이다. 공급을 늘리는 게 해법이라는 생각을 갖고 공급을 늘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방호복이나 마스크 수출 실적은 체크해보겠지만, 제때 필요한 조치를 취하지 못했다면 정부가 반성해야 할 부분도 있다”고 이해를 구하기도 했다.

한편 정 총리는 통합당 송언석 의원이 정부가 마스크와 방호복 등 방호물품의 수출통제를 제대로 하지 못했고 지적한 것에 대해서는 “우리가 마스크를 1000만장씩 쓰는 나라가 아니다. 1월에는 정확하진 않지만 한 500만장 소비됐을 것”이라며 “신천지 사태가 나기 전까진 마스크 문제가 심각하진 않았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oz@kukinews.com

오준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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