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서유리 기자 =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인도 정부의 외국인 입국금지 조치로 인해 한국 기업의 피해가 가시화되고 있다.
연합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이달 초부터 시행된 인도의 비자 효력 정지를 통한 ‘자국 봉쇄’ 조치로 인도 내 대기업 필수 인력 1천여명이 현지에 들어가지 못하고 있다.
인도 업계와 교민사회에 따르면 현대·기아차, 삼성그룹 등 필수 출장 인력들이 곤란에 빠진 상황이다. 이 인력은 자동차 신차 라인 구축, 휴대전화·가전 신제품 출시, 공장·건물 신축 등을 위한 핵심 인력이라 이들 인력이 입국하지 못하면 해당 기업의 경영에 차질이 생길 전망이다.
대표적인 분야는 자동차로, 입국 대기중인 현대차와 기아차 관련 인력 수는 각각 600명과 150명에 달했다. 현대차는 4월 초, 기아차는 이달 말까지 해당 인력이 입국해야 예정된 신차를 하반기에 투입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인도 정부가 한국발 입국자들에 대해 14일 이상의 격리 조치를 요구하고 있다는 점도 고려하면 해당 기업들은 더욱 초조한 상황이다.
삼성도 어려움에 직면했다. 삼성은 뉴델리 인근 노이다에 디스플레이 공장 신설 작업을 진행중이었으나, 공장 건물의 뼈대가 세워진 상태에서 첨단 시설 구축을 위한 전문 인력이 와야 할 시점인데 발이 묶인 상황에 처했다.
이밖에 삼성의 반도체, 휴대전화 등 신제품 개발 주요 인력들도 발이 묶여 기업 전반적인 큰 손실이 우려된다.
이양구 재인도한국중소기업연합회(KOSMA) 회장은 “수주에 성공했음에도 기술진이 입국하지 못해 애를 태우는 기업 등 피해 사례가 계속 나오고 있다”며 “이 상황이 언제쯤 끝날지 기업인 사이에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주인도한국대사관 등은 인도 정부에 한국 기업인에 대한 비자 발급 제한을 완화해달라고 강력하게 요청하는 중에 있다고 전해졌다. 그러나 한 주재원은 “한국 정부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인도 정부가 갈수록 외국인 입국 규제를 강화하는 분위기라 상황이 쉽게 개선되기 어려울 것 같다”고 우려했다.
한편 인도에는 11일까지 60명의 코로나19 환자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