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엄지영 기자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이란의 이웃 나라 파키스탄에서도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다. 이란에서 돌아온 순례객들 중 확진자가 속출하면서다.
17일 익스프레스트리뷴 등 현지 언론과 외신에 따르면 파키스탄의 코로나19 확진자는 전날 130명 늘어 183명으로 집계됐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지난 14일만 하더라도 30여명에 불과했던 확진자 수가 불과 며칠 사이에 6배가량 불어난 것이다.
파키스탄 당국 관계자는 “새 확진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 것은 이란에서 돌아온 많은 순례객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란은 이슬람 시아파의 맹주 역할을 하는 나라로 중동 지역 곳곳의 시아파 무슬림이 성지순례와 신학 공부를 하기 위해 몰려든다. 특히 곰, 마슈하드 등 성지는 연중 성지순례객으로 붐비기도 한다. 하지만 최근에는 코로나19 확진자가 1만5000명에 달할 정도로 바이러스 확산이 심각한 상태다.
이에 파키스탄도 국경 폐쇄, 전 학교 휴교, 국제선 운항 제한 등 비상 대응 태세에 돌입했다.
한편 파키스탄을 비롯한 남아시아 국가 대부분은 의료 인프라가 열악해 바이러스가 한 번 퍼지기 시작하면 통제 불능에 빠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