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송병기 기자 =고속도로 톨게이트의 하이패스 통과 시 속도를 줄이지 않고 빠르게 통과할 수 있는 넓은 도로폭의 다차로 하이패스가 전국 주요 고속도로 설치된다. 이에 따라 내년부터 전국 고속도로 톨게이트를 지날 때 차량 속도 그대로 차량속도를 줄일 필요 없이 빠르고 안전하게 통과할 수 있을 전망이다.

국토교통부는 내년까지 ‘다차로 하이패스’를 전국적으로 대폭 확대 설치할 계획이라고 17일 밝혔다.

다차로 하이패스는 두 개 이상의 하이패스 차로를 연결(차로 간 구분시설을 제거)해 3.6미터 이상의 보다 넓은 차로 폭을 확보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운전자가 사고위험 없이 빠른 속도로 고속도로 톨게이트를 통과할 수 있다.

현재 운영 중인 하이패스는 차로 폭이 3.5미터 미만으로 협소한 경우가 많아 제한속도가 30km/h로 설정돼 있으며, 이로 인해 운전자가 불안감을 느끼는 등의 불편이 제기돼 왔다. 반면, 다차로 하이패스는 차로 폭이 본선과 동일한 수준이므로 주행속도 그대로 영업소를 통과해도 안전상 문제가 없고, 운전자도 압박감을 느끼지 않고 편안하게 운전할 수 있다는 의견이 많다.

실제 국토부에 따르면 올해부터 다차로 하이패스 운영을 시작한 서울영업소 이용객 500여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다차로 하이패스의 종합만족도는 4.10점(5점 만점)으로 단차로 하이패스(3.18점)에 비해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부는 안전성과 신속성 측면의 만족도가 대폭 상승해 다차로 하이패스를 확대할 경우 국민이 느끼는 체감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국토부는 내녀까지 총 60개소 영업소에 다차로 하이패스를 확대 설치할 계획이다. 다만 국토부는 경찰청과의 협의 결과에 따라 톨게이트 밖의 교통흐름 상 안전 등을 고려해 제한속도는 80km/h(본선형 영업소), 50km/h(나들목형 영업소)로 조정할 방침이다.

올해에는 사업효과가 크고(제한속도 30→80km/h) 교통량이 많은 동서울, 시흥 등 13개 본선형 영업소에 우선적으로 다차로 하이패스를 구축한다. 이어 국토부는 내년에 구조변경이 필요한 4개 본선형 영업소와 교통량이 많은 28개 나들목형 영업소에 구축할 예정이다. 따라서 주요 고속도로 영업소(기구축 15개소 포함, 총 60개소) 대부분에서 다차로 하이패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이와 함께 국토부는 하이패스 이용 안전성을 높이기 위해 차로 폭이 3.5m 미만인 하이패스 차로의 경우 3.5m 이상으로 확장한다. 올해까지 개선효과가 높은 162개의 진출 차로를 우선 개량해 급격한 감속 없이 진출이 가능하도록 하고, 이후 진입 차로도 순차적으로 개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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