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서유리 인턴 기자 = 미국 의회 내 하원의원 2명이 코로나19에 양성판정을 받자 미국 의회가 법안 처리를 위한 투표를 원격으로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20일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미 정치전문매체 더힐에 따르면 지난 18일 연방 하원의원 마리오 디아스-벌라트(공화) 의원과 벤 맥애덤스(민주)의원이 미 의회에서 처음으로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으면서 미 의회도 감염 사각지대가 아니라는 위기감이 의회 내에 퍼졌다.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과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는 당초 원격 투표에 대한 반대 입장을 보이고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만을 고안해왔다. 그러나 두 하원의원이 양성판정을 받으며 비행기나 기차로 이동하고 서로를 접촉하는 것을 우려해온 의원들은 그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고 경고하고 있다.
데비 뮤카셀 파월 상원의원은 자신의 트위터에 “비상사태 동안 우리 사회의 안전을 위해 직접 투표는 재고돼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양성 판정을 받고 자가격리중인 맥애덤스 의원도 NBC방송에 출연해 현 상황에서 의원들이 원격 투표를 할 수 있게 하원 규칙을 바꿀 필요성을 언급했다.
이에 민주당 하원 지도부는 이날 원격을 통해 전원 합의로 법안을 통과시키거나 원격투표를 시행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 의원들에게 전했다고 보좌관들은 전했다. 민주당 스테니 호이어 하원 원내총무는 “의회가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권고를 따르기 위해 투표 절차를 조정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한편 원격투표에 대해 몇몇 의원들은 회의적인 태도를 보이기도 했다. 공화당 매코널 상원 원내대표는 “너무 많은 사람이 모이지 않는 다른 많은 방법이 있다”며 원격 투표 방안을 일축했다.
대신 상원은 최근 상원의원들이 의사당 회의장에 있는 시간의 차이를 두기 위해 투표 시간을 늘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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