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한국당, 원유철 대표 정갑윤 상임고문 추대...한선교 파동 수습

미래한국당, 원유철 대표 정갑윤 상임고문 추대...한선교 파동 수습

기사승인 2020-03-20 16:40:43

[쿠키뉴스] 오준엽 기자 = 지난달 5일 창당한 미래한국당 지도부가 40여일 만에 전원 교체됐다. 하지만 진보진영의 지속적인 비난과 함께 독자적 비례대표 공천면당을 내놨다 반대에 부딪쳐 사퇴한 한선교 전 한국당 대표와 공병호 공천관리위원장의 당 밖에서의 반발이 계속돼 갈등의 불씨는 남았다.

새 대표로는 19일 미래통합당에서 당적을 옮긴 5선의 원유철 의원이, 상임고문에는 역시 통합당에서 건너온 정갑윤 의원이 추대됐다. 최고위원에는 정운천·장석춘 의원이, 정책위의장에는 김기선 의원이, 사무총장에는 염동열 의원이 각각 맡기로 했다.

한선교 전 대표를 비롯해 기존 지도부가 총사퇴를 결의한지 채 하루가 되지 않은 상황에서 대대적인 물갈이가 이뤄진 셈이다. 심지어 공관위원들도 전원 교체가 예고됐다. 20일 원내대표를 겸직할 당대표로 추대된 원 의원은 영등포 당사에서 의원총회를 갖고 공관위 재구성을 선언했다.

그는 “미래한국당이 통합당과 갈등을 겪는 것 자체가 국민에게 걱정을 넘어 실망을 안겨드릴 수 있다는 판단하에 신속히 결단했다”고 공관위 전면 교체의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지금 지도부가 공관위의 공천 관련 업무 보고를 받고 있는데, 끝나면 바로 공관위 구성조치를 할 것”이라며 오늘 중으로 새 공관위 출범 가능성도 시사했다.

이처럼 전격적인 행보와 관련해서는 “4+1의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폭거에 맞서 대한민국 정당역사상 유례없는 길을 가며 발생할 피할 수 없는 시행착오였다”고 평가하며 “더 이상 시행착오가 있어서는 안 된다. 신속하게 미래한국당의 혼란을 수습하고 체제를 정비하겠다”는 말로 답변을 대신했다.

하지만 비례공천 파행의 여파가 쉬이 사라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당장 4.15 총선 후보등록 마감까지 일주일이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공관위 재구성과 비례대표 등록순번결정, 선거인단의 인준까지 거치려면 시일이 촉박한데다 비례공천을 둘러싼 전 지도부와의 갈등의 불씨가 아직 가라앉지 않았기 때문이다.

실제 미래한국당이 지난달 27일 공관위원을 확정하고 비례대표 후보자를 확정해 순번을 정하는데 소요된 시일이 18일이다. 순번확정부터 수정 후 선거인단 투표까지도 4일이 소요됐다. 이를 최대한 단축한다고 해도 4~5일 이상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만약 이 과정에서 통합당과의 의견차라도 발생할 경우 후보등록 마지막 날인 27일을 지키기가 더 어려워진다.

졸속선정과 재선정 과정에서의 순위변동에 따른 내부반발도 문제다. 통합당에서의 인재추천과 전 공관위에서의 후보검증이 이뤄졌다고는 하지만 검증과정에 필요한 절대적 시간이 부족했던 점을 고려할 때 추후라도 자격논란이 불거질 여지가 높은데다, 한선교 전 대표 등의 비례대표후보선정과정에서 압박이 있었다는 취지의 폭로를 이어가고 있어 갈등소지가 다분하다.

이와 관련 한 전 대표는 20일 ‘통합당 황교안 대표가 박진·박형준 전 의원의 비례대표 공천을 요청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후, “통합당이 앞으로도 만행을 저지를 것 같아서 경고하는 의미”라고 날선 모습을 보였다. 공 위원장도 한 라디오방송에서 사퇴의사가 없었다는 점을 밝히며 새 지도부의 지나친 개입을 막겠다는 의도의 말을 남기기도 했다.

한편 원 신임대표의 자격시비도 정치권에서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원 대표가 지역구 사업가들에게 뇌물을 받는 등 불법 정치자금 수수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1심에서 의원직 상실형을 선고받아 불출마를 선언한 상황에서 자매(위성)정당 대표를 맡아 비례공천에 직·간접적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이 도덕적으로나 선거법 상 적절하냐는 등의 지적이다.

이에 대해 원 대표는 “새 지도부가 출범했고, 새 공관위가 구성되는 만큼 거기에 맞춰서 면밀히 (비례대표 공천) 재검토를 시작할 것”이라며 “미래한국당은 오로지 국민 눈높이에 맞는 새로운 비전을 만들어낼 분을 후보로 추천할 생각이다. 더 큰 하나를 위한 두 개의 길은 ‘너와 나의 길’이 아닌 국민 모두를 위한 길이어야 한다는 것을 명심하겠다”고 말했다

oz@kukinews.com

오준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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