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구현화 기자 = 통신3사가 야심차게 내놓은 채팅+(채팅플러스)가 내놓은지 6개월만에 가입자 2000만명을 돌파했다. 지난해 12월 갤럭시노트9부터 본격 탑재된 채팅플러스는 기존의 딱딱한 문자메시지를 탈피해 대화 형식으로 외연을 확장했다는 평가를 받지만, '국민 메신저' 카톡을 앞설 수 있을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채팅플러스는 기존에 제공되던 문자메시지를 좀 더 편리하게 바꾼 서비스다. 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GSMA)가 2012년 채택한 모바일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표준 'RCS'를 기반으로 한다. 각 통신사들은 RCS를 각각 운영해오다 지난해 8월부터 함께 운영하기로 했다. 서비스의 표준화를 통해 소비자 전달력을 높이기 위해서다.
채팅플러스 이전에는 메시지함에서 받은 메시지를 날짜별로 정리했다. 새로이 도입된 채팅플러스는 정렬방식을 인물별로 바꾸어 상대방과 대화 형식의 메시지가 계속 이어질 수 있게 했다. 기존의 통신사 유료 서비스였던 문자메시지가 카톡이라는 경쟁자를 맞아 변화한 모습이다. 기존 문자메시지가 광고나 스팸성 메시지, 무분별한 웹발신 서비스로 점차 개인들의 선호에서 멀어지면서 소비자 소구력을 가지기 위해 변화한 셈이다.
실제로 채팅플러스는 카카오톡을 많이 닮아 있다. 채팅플러스는 최대 100명까지 그룹 대화가 가능하고, 카톡처럼 상대방이 대화를 읽었는지를 '1' 표시로 확인할 수 있다. 또 문자 작성 중에는 '...'메시지가 떠 상대방이 문자를 작성하는 중인지 확인할 수 있다. 이전보다 사용자 간의 소통성을 더 강화한 모습이다.
와이파이 모드를 지원하기 때문에 데이터 소진과 관계없이 와이파이에 연결된 동안에는 대화가 무료다. 여기에 젊은이들 감각에 맞춘 다양한 이모티콘과 톡톡 튀는 짧은 동영상, 이른바 '짤'도 제공한다. 이는 딱딱한 문자메시지를 넘어 좀 더 젊고, 트렌디한 느낌을 주기 위한 노력이다.
무엇보다 통신 안정성이 채팅플러스의 장점이다. 통신3사 연동이 되기 때문에 어느 통신사를 쓰고 있든 상관없이 대화가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카톡과는 달리 안정적인 대화 품질은 채팅플러스의 강점이다. 최근 카톡이 서버 오류 등으로 올해만 세 번째 '먹통'이 되었던 시기가 있었던 것을 감안하면, 채팅플러스는 그런 논란에서 애초에 자유로운 셈이다.
통신사 입장에서는 유료서비스였던 문자 메시지가 카톡 등 메신저 등장으로 인해 문자메시지가 업그레이드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에 따라 카톡과 같은 대화 기능을 추가한 것이 채팅플러스다. 최근에는 캘린더와 노트, 위치공유에 이어 삼성페이와 연동한 '선물하기', 토스와 연동한 '송금' 등의 기능을 추가하며 소비자 지향성을 높였다.
다만 아직 음악이나 게임 등 다른 서비스 등의 연계가 더 필요한 부분은 있다. 다른 메신저들이 자동 검색 서비스와도 연계하는 데 비해 부족한 부분이다. 아직도 문자메시지는 공식적인 관계에서만 쓰는 것처럼 여겨지고 있어 사용자들의 인식 변화도 중요한 부분이다.
또 카톡이 용량 제한이 없는 데 비해 메시지 용량이 큰 경우 유료 과금이 될 수 있다는 건 아쉬운 부분이다. 5MB 이하 파일 전송의 경우 별도의 데이터 차감없이 이용 가능하지만, 5MB 이상 파일은 과금된다. 유료메시지로 넘어갈까봐 파일을 보낼 때 멈칫하게 된다. 주로 휴대폰 사진 용량이 3MB여서 일반적인 메시지는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아직 채팅플러스가 모든 단말 사용자에게 적용된 것이 아니기에 사용 범위를 넓혀가야 하는 과제도 있다. 채팅플러스는 갤럭시노트9부터 탑재되기 시작해 이후 삼성에서 제조한 모델에는 의무적으로 탑재돼 있다. 최근에는 갤럭시노트8과 갤럭시노트7 FE를 비롯해 갤럭시A7, A6, A30, A40 등까지 적용 모델이 확대됐다.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를 통해 갤럭시J7 등도 이용할 수 있다.
또 지난해 말부터 지원이 안 되던 LG휴대폰까지로 이용 범위를 늘렸지만 아직도 일부 단말에만 한정돼 있다. 그동안 삼성 휴대폰 위주로만 서비스가 운영되어 불만이었던 LG 휴대폰 사용자들에게는 좋은 소식이다. 그러나 LG8씽큐, LGV50 씽큐 등에만 적용되어 앞으로 서비스를 더 늘려갈 필요가 있다.
채팅플러스 서비스 관계자는 "채팅플러스 내에 다양한 신규 기능을 선보일 예정이며, 기존의 B2C 영역뿐 아니라 B2B 영역에서도 기업 고객 대상 메시징 서비스 등 다양한 서비스를 내놓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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