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 아닌 ‘스토리텔러’…MZ 세대를 위한 콘텐츠 전성시대

'컨슈머’ 아닌 ‘스토리텔러’…MZ 세대를 위한 콘텐츠 전성시대

기사승인 2020-03-24 14:56:36
이미지=비 어 스토리텔러(Be A Storyteller) 챌린지 영상 캡쳐

[쿠키뉴스] 김영보 기자 = 최근 인스타그램과 트위터에서 ‘#BeAStoryteller’ 해시태그로 검색하면 사람들이 올린 귀여운 캐릭터들의 단편 만화들이 나온다. 이 만화들은 글로벌 크리에이티브 스튜디오 라인프렌즈가 지난 10일부터 진행하고 있는 ‘비 어 스토리텔러(Be A Storyteller) 챌린지에 참여한 글로벌 팬들이 직접 SNS에 올린 것들이다.

‘#BeAStoryteller’ 해시태그는 현재 38,500여 건의 포스팅(리트윗 포함)수와 5,170만여 건의 노출을 기록하고 있다. 트위터를 통해 응모된 팬들의 참여 작품 중에는 좋아요 1만여 건과 리트윗 3,400여 건을 기록한 작품도 나왔다.

‘비 어 스토리텔러(Be A Storyteller)’는 라인프렌즈와 방탄소년단(BTS)이 함께 탄생시킨 글로벌 인기 캐릭터 BT21의 작고 어려진 모습인 ‘BT21 BABY’ 테마 컬렉션의 글로벌 론칭과 함께 전세계 MZ세대 팬들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참여형 온라인 챌린지다. 출시 전 공개된 BT21 BABY의 티저 이미지는 인스타그램에서 포스팅 20시간 만에 좋아요 21만 3,000여건, 댓글 900여개가 달리는 등 뜨거운 반응이 이어졌다. 출시 당일 오전 라인프렌즈 강남 플래그십 스토어 앞에서는 ‘코로나19’로 인적이 드문 와중에도 100명이 넘는 사람들이 제품 구매를 위해 줄을 서기도 했다. 또한, 이날 네이버 실시간 검색어 순위에도 라인프렌즈 스토어와 BT21이 깜짝 등장하고, ‘#BT21BABY’ 해시태그는 트위터, 인스타그램 등 SNS에 약 2억 2,000만여 건의 노출을 기록하는 등 빠르게 퍼져나갔다.

'BT21' BABY 테마 컬렉션은 단순한 새로운 제품 라인업으로 선보인 것이 아닌, 스토리를 통해 테마의 배경을 전달하는 방식의 확장이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사전 공개된 BT21 BABY 탄생 스토리에서는 쪼꼬미 장난부자 ‘슈키(SHOOKY)’가 ‘타타(TATA)’의 광선총을 실수로 밟았다가 장난스럽게 광선총을 계속 밟고 이에 맞은 BT21 캐릭터들이 아기자기한 귀여운 모습으로 변화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러한 재미있는 스토리가 공개되면서 글로벌 MZ 세대 팬들의 뜨거운 반응과 공감이 이어지며 BT21 BABY 제품 판매도 증가하고 있다. 실제 온라인 스마트스토어에서는 BT21 BABY 테마 인형, 필통, 키링, 메모지, 무선 마우스 등의 제품이 속속 매진되고 있다. 또 라인프렌즈의 다양한 캐릭터 아트워크를 통해 직접 제품을 커스터마이징 할 수 있는 온라인 플랫폼 ‘라인프렌즈 크리에이터(LINE FRIEND CREATOR)’에서도 BT21 BABY 테마를 활용해 의류, 휴대전화 케이스, 캔버스백 등을 자유롭게 디자인하고 제품 커스터마이징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라인프렌즈는 MZ 세대들의 인터넷 소통에서 큰 역할을 하고 있는 ‘밈(MEME)’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BT21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BT21 BABY 캐릭터들의 귀여운 모습들을 짤방으로 활용할 수 있는 ‘MEME MAKER’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자발적인 창의력이 가미되며 캐릭터와 팬이 함께 성장


BT21 BABY의 세계관을 확장해 가는 온라인 참여형 챌린지 ‘비 어 스토리텔러(Be A Storyteller)’는 전세계 MZ세대 팬과 소비자들이 각자의 창의력과 상상력을 바탕으로 제한 없는 스토리를 만들어 나가면서 캐릭터의 스토리에 함께 참여하고 함께 만들어가는 인터랙티브 콘텐츠로 진행되고 있다. ‘슈키의 장난으로 좀 더 어려진 BT21의 모습’이라는 재미있는 상황 하나를 가지고 팬들이 각자 BT21 BABY 캐릭터들의 일상 모습, 서로간의 관계, 성격 등을 만들어내며 새로운 에피소드를 웹툰 형식으로 제안하고 이를 SNS를 통해 자발적으로 공유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주어진 캐릭터나 콘텐츠를 수동적으로 소비하는 것이 아닌, 직접 참여하고 자신만의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것을 좋아하는 MZ 세대의 특징을 정확히 겨냥한 챌린지로 볼 수 있다. 또 어려지고 귀여운 모습이 된 BT21 캐릭터들의 에피소드를 만들면서 각 캐릭터들의 성장 스토리를 만들어 간다는 점에서 ‘랜선이모, 랜선삼촌, 랜선집사’ 등 아기나 애완동물 등 귀여운 것에 열광하고 각자 상상을 통해 키워나가는 콘텐츠를 향유하는 요즘의 트렌드와도 접점이 닿아 있다.

실제로 인스타그램 등을 통해 자신이 키우는 강아지나 고양이, 자신의 조카나 친구의 아이 등의 귀여운 모습을 사진이나 영상으로 올리고 성장하는 모습을 즐기는 요즘 트렌드 역시 BT21 BABY의 성공에 기여했다는 평가다. 또 주어진 콘텐츠를 있는 그대로 소비하는 것을 넘어 창의력을 발휘해 콘텐츠를 꾸미고 공유하는 것에 익숙한 최근의 MZ 세대들은 BT21의 어려진 모습에 영감을 얻어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고, 각자의 취향과 창의성에 맞게 캐릭터의 행동과 모습들을 새로 만들어내면서 함께 공유하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팬들이 자발적으로 만들어 내는 BT21 BABY의 새로운 스토리들은 더욱 공감을 유발하는 스토리로 진화하고, 결국 캐릭터와 팬들이 함께 성장하는 모습으로 이어지고 있다. 즉 주어진 스토리와 캐릭터의 모습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이야기를 풀어나갈 수 있고 이를 다른 사람들과 공유할 수 있는 ‘비 어 스토리텔러’ 챌린지의 특징과, 어리고 귀여운 모습의 캐릭터들의 일상 속 이야기를 만들어내며 캐릭터들의 성장 스토리를 창작자가 아닌 소비자와 팬들이 만들 수 있다는 BT21 BABY 캐릭터의 개방성이 ‘즐거움’과 ‘참여’를 중시하는 MZ 세대들의 특징과 부합하는 것이다.

라인프렌즈 관계자는 “BT21은 탄생 단계부터 라인프렌즈의 크리에이티브 역량과 방탄소년단(BTS)의 아이디어가 결합되어 캐릭터 각각의 스토리를 부여하고 이를 통해 글로벌 MZ 세대들의 공감대를 넓혀 왔다”며 “글로벌 MZ 세대들을 겨냥한 공감할 수 있고 참여하여 상상력을 발휘할 수 있는 BT21 캐릭터들의 스토리텔링에 대한 많은 관심이 BT21 BABY 테마 컬렉션과 ‘비 어 스토리텔러’ 챌린지에 대한 뜨거운 반응으로 이어질 수 있었던 요인”이라고 강조했다.

이미지=비 어 스토리텔러(Be A Storyteller) 챌린지 영상 캡쳐

창작자와 소비자 간 상호작용으로 스토리가 완성되는 콘텐츠 대세

BT21 BABY ‘비 어 스토리텔러’ 챌린지처럼 콘텐츠를 소비하는 사람들이 만든 스토리와 캐릭터성이 창작자와의 상호작용을 통해 반영되고 확장되는 참여형 콘텐츠는 MZ 세대의 소비 시장 등장 이후 지속적으로 주목받고 있다. 게임의 경우 이미 비디오 게임에서는 플레이어의 스토리 선택에 따라 서로 다른 엔딩이 나타나는 게임들이 대세다. 최근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로도 공개되며 주목을 받은 ‘위쳐 3’나 ‘폴아웃 시리즈’ 등이 그 예다. 컴투스의 경우 드라마나 웹툰 등의 소재를 활용하고 유저들이 주인공이 되어 직접 이야기를 선택하고 다양한 결말을 이끌 수 있는 스토리게임 플랫폼을 내놓기도 했다.

연극에서도 관객들이 참여를 통해 스토리가 결정되는 ‘참여형’ 연극들이 주목받기도 했다. 연극 ‘나만빼고’의 경우 메신저 오픈채팅방을 통해 관객들이 직접 극에 참여하고 이야기 흐름을 결정하는 특징으로주목받아 단기 공연 후 본공연까지 진행됐다. ‘머더 미스터리’나 ‘쉬어 매드니스’ 등 관객들이 직접 아이디어를 제공하거나 목격자에 되어 극에 참여하여 방향성과 결말을 결정하는 추리극들도 인기를 끌었다. 영화에서도 넷플릭스가 공개한 ‘블랙미러:밴더스내치’는 관람객들이 매 순간 선택을 하도록 하고 선택 내용에 따라 10가지가 넘는 엔딩으로 이어지는 특징으로 화제가 되었다. 공개 이후 작품의 모든 선택과 결말을 정리한 도표가 커뮤니티에 올라오는 등 시청자들이 자발적으로 스토리를 연구하고 공유하기도 했다.

MZ 세대 시대의 콘텐츠, 소통을 통한 참여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스토리텔링이 관건

MZ 세대가 좋아하고 즐길 수 있는 콘텐츠가 무엇인지 파악하고 이에 부합하는 콘텐츠를 만들기 위한 노력은 모든 산업 분야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영화와 게임, 캐릭터와 같은 엔터테인먼트 분야뿐만이 아니라 식품, 유통, IT 등에서도 MZ 세대의 트렌드를 읽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개개인의 다른 취향을 거리낌없이 드러내고 공유하는 것을 좋아하고 전문가 못지 않게 콘텐츠를 만들고 확산하는 데 익숙한 MZ 세대에게 사랑받을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서는 ‘공감할 수 있고 함께 만들어갈 수 있는 스토리’, ‘즐겁게 공유하고 놀 수 있는 계기’가 핵심이라는 분석이 많다.

전문가들은 “MZ 세대는 주어진 콘텐츠만을 소비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콘텐츠의 배경과 스토리를 만들어내기도 하고 새로운 의미를 창조하기도 한다”며 “일방적인 스토리 전달이 아닌 함께 만들어가고 성장하는 스토리텔링과 끊임없는 콘텐츠를 통해 직접 참여하고 즐길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주는 것이 MZ 세대에게 사랑받을 수 있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kim.youngbo@kukinews.com

김영보 기자
kim.youngbo@kukinews.com
김영보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