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여론조사] 415총선 박덕흠, 노무현 사위 곽상언에 우세

[쿠키뉴스 여론조사] 415총선 박덕흠, 노무현 사위 곽상언에 우세

충북 보은·옥천·영동·괴산 선거구...지지율 ‘오차범위 내’ 당선예측 ‘박덕흠’

기사승인 2020-03-25 05:00:00

[쿠키뉴스] 오준엽 기자 = 21대 국회의원을 뽑는 4·15 총선까지 21일이 남았다. 여·야 정당들도 늦었지만 속속 지역후보를 정하고 있다. 이미 윤곽이 드러나며 본격적인 대결구도를 그리는 곳도 늘어난다. 충청북도 동남4군(보은·옥천·영동·괴산군)도 그 중 하나다.

단적으로 충북 동남4군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외가이자 모친 고(故) 육영수 여사의 생가가 있는 곳으로, 대부분 보수진영 국회의원을 배출한 지역이다. 특히 19대와 20대는 친박 성향인 박덕흠(66) 미래통합당 의원이 자리를 꿰찼고, 차기 총선에도 출사표를 던진 곳이다.

하지만 상대도 만만치는 않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위인 곽상언(48) 변호사가 더불어민주당 깃발아래 이곳에서 금배지를 노리고 있다. 더구나 그는 옥천 출생으로 집안이 영동에서 100여년을 살아왔고, 영동·옥천·보은에 선산 곽씨 집성촌이 형성돼있다는 지역연고가 있다.

다만 대부분의 생활을 서울에서 해온 곽 후보에 비해 역시 옥천 태생인 박 후보가 정치적 기반이나 경험 등에서는 상대적 우위에 있다는 것이 세간의 평가다. 그리고 이 같은 평가는 쿠키뉴스 의뢰로 조원씨앤아이(조원C&I)가 조사한 여론조사결과에서도 그대로 드러났다.

조원C&I가 지난 21일과 22일 양일간 충청북도 보은군, 옥천군, 영동군, 괴산군에 거주하는 만18세 이상 유권자 502명을 대상으로 곽상언 후보와 박덕흠 후보의 ‘지지율’과 ‘당선가능성’을 조사한 결과, 현 시점에서는 박 후보가 조금 더 유리한 고지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먼저 ‘다음 국회의원 선거에서는 누구를 지지하겠느냐’는 지지율 조사에서 곽 후보를 선택한 이들은 전체 응답자의 38.4%였다. 반면 박 후보를 지지한다는 답변은 47.1%로 곽 후보보다 8.7%p 앞섰다. 오차범위 내이기에 ‘접전’이 예상되지만 박 후보가 조금은 우세한 결과다.

지역별로는 보은군과 옥천군, 괴산군에서의 격차는 1.5%p~3.8%p로 크지 않았지만 영동군에서 곽 후보와 박 후보의 격차가 33.1% 대 56.6%로 23.5%p 가량 벌어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연령별로는 40대(53.7%)와 50대(48.2%), 20대(46.9%)에서는 곽 후보가, 60세 이상(57.5%)에서는 박 후보가 앞섰다. 성별로는 남성의 51.4%가 박 후보를 지지한다고 답했다.

‘당선가능성이 높은 후보는 누구인 것 같냐’는 질문에는 박덕흠 후보가 54.8%로 곽상언 후보(34.7%)를 오차 범위 밖으로 밀어냈다. 그리고 이러한 답변경향은 지지율에서 박 후보를 지지하는 이들이 많았던 영동군(박, 66.1% vs 곽, 29.0%)을 비롯해 동남4군 모든 지역에서 유사하게 확인됐다.

연령별로는 곽 후보를 지지한다는 답변이 다수를 차지했던 40대에서도 곽 후보이 당선가능성을 전망한 이들은 43.3%에 그쳤다. 반대로 박 후보의 당선 가능성을 점친 이들은 48.9%로 많았다. 50대와 20대 역시 지지율과 달리 당선 가능성에서는 박 후보를 지목하는 이들이 50.0%와 50.7%로 과반을 넘겼다. 

또 하나 의미가 있는 점은 응답자의 정치적 성향을 나타내는 지지정당별 후보 지지율과 당선전망에서 민주당과 맥을 같이 하는 호남중심 정당인 민생당 지지자들의 77.1%가 박 후보를 지지하며 90.3%가 박 후보의 당선을 전망했다는 것이다. 심지어 정의당 지지자라고 응답한 이들의 42.0%도 박 후보의 당선가능성을 가장 높게 보고 있었다.

하지만 정치권에서는 보수 텃밭인 이곳에서 진보진영에 속하며 9·10·12·17·18대 국회의원을 지내며 국회 부의장을 역임한 이용희 더불어민주당 중앙당 상임고문과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총선출마가 좌절된 이 상임고문의 아들 이재한 씨의 지원사격을 받을 수 있다면 곽 후보 입장에서도 해볼 만 한 싸움이 될 것이란 분석들을 내놓기도 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쿠키뉴스 의뢰로 조원씨앤아이가 ARS 여론조사(통신사 제공 휴대전화 가상번호 100% 방식, 성,연령,지역별 비례할당무작위추출)를 실시한 결과로, 표본수는 502명(총 접촉성공 8676명, 응답률 5.8%)이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4%p이다.

보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오차보정방법 : [림가중]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값 부여(2020년 2월말 행정안전부 발표 주민등록인구기준)

oz@kukinews.com

오준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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