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갑작스레 찾아오는 안면통증의 원인과 치료법

[칼럼] 갑작스레 찾아오는 안면통증의 원인과 치료법

기사승인 2020-03-27 16:58:22
사진=김찬 대표원장, 수원 김찬병원 제공

어느 날 갑자기 이유를 알 수 없는 찌릿한 안면통증이 느껴진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특히 말하거나 씹을 때, 양치하거나 세수할 때 안면 통증을 느꼈다면 삼차신경통을 의심해봐야 한다.

안면통증을 유발하는 원인은 다양하다. 치통, 대상포진, 비정형안면통, 군발성두통 등 여러 가지 질병이 있을 수 있지만 그중 가장 중요한 원인으로 삼차신경통을 꼽을 수 있다. 삼차신경통은 얼굴에 전기가 감전되는 듯한 극심한 통증이 유발되는 질환으로 일상생활에서 갑작스럽게 찾아오는 경우가 많다.

삼차신경통은 어떤 자극에 의해 발생하는 순간적인 극심한 안면통증을 특징으로 하기 때문에 치통으로 오해하기 쉽다. 삼차신경은 얼굴 부위 감각기능과 턱의 씹는 근육인 저작근의 움직임을 담당하는 뇌신경이 혈관에 의해 압박되어 증상이 발현되며, 간혹 뇌종양에 의해 신경이 압박되는 경우에도 발생될 수 있어 진단적 검사로 뇌 MRI를 시행한다.

통증 발생 시 보편적으로 치과적 치료를 병행하지만 최악의 경우 불필요한 발치로도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통증이 악화되는 경우 반드시 가까운 통증의학과를 방문해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이루어져야 한다. 이외에도 다른 뇌신경에서 발생하는 뇌신경통과 혼돈될 수 있으며 비정형적인 양상의 안면통과의 감별도 반드시 필요하다.

삼차신경통의 치료법으로는 크게 약물 치료, 수술적 치료, 시술적 치료로 구분된다. 약물치료는 항경련제인 카바마제핀을 1차 약물로 사용하게 된다. 다만 해당 약물들은 장기간 사용할 경우 내성이 발생하여 간 기능 저하, 조혈세포 억제, 피부발진 등 여러 가지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어 신중한 처방이 필요하다.

수술적 치료 방법인 뇌신경 감압수술(개두술)은 삼차신경과 뇌혈관을 분리시키는 뇌수술이다. 삼차신경 근처에 분포하는 다른 뇌신경을 손상시킬 가능성이 있고, 이로 인해 안면신경마비나 이명 등의 합병증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시술적 치료인 경피적 신경차단술은 통증을 일으키는 삼차신경을 알코올, 고주파 등을 통해 신경을 차단하는 방법으로 상대적으로 간단하고 전신마취가 필요없어 젊은 층은 물론 고령환자들도 안전하게 치료받을 수 있다. 알코올신경파괴술은 치료 시간이 5분 이내로, 치료 직후 즉각적인 통증 개선이 가능하다. 또한 초기에는 감각둔화가 발생하나 차츰 호전되며 영구적이지 않지만 평균 1~3년은 통증에서 벗어날 수 있다.

삼차신경통은 일상생활이 불가능할 정도의 극심한 통증을 동반하며 언제 또 발생할지 모른다는 불안감으로 환자들에게 매우 힘든 병이다. 발병 초기 정확한 진단을 통해 조기 치료가 이루어진다면 빠른 호전도 가능하기 때문에 여러 치료법의 장단점을 이해하고 오랜 경력을 보유한 전문의에게 진료를 받는 것이 권장된다.


글. 수원 김찬병원 김찬 대표원장

김영보 기자
kim.youngbo@kukinews.com
김영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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