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엄지영 기자 =브라질에서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빈민가 주민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와 방역 대책에 비상이 걸렸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브라질 일간 폴랴 지 상파울루는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대부분 비정규직으로 일하는 빈민가 주민들이 일자리를 잃어 생계를 위해 거리로 나서고 있다고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공립학교들이 일제히 휴교에 들어가 급식을 받지 못하면서 생활비가 늘어나는 것도 빈민가 주민들을 고통스럽게 만들고 있다고 매체는 전했다.
청소 도우미로 일하는 28세 나타샤 시우바는 최근 15일간 강제휴가를 지시받았고, 이 때문에 1000 헤알(약 24만3000원)이던 월 평균수입이 절반 수준으로 줄어들게 됐다. 시우바는 식료품 가격과 가스 요금이 오르는 상황에서 세 아이의 학교 급식마저 끊겼다며 망연자실했다.
화장지와 기저귀, 비누, 세제 등 생필품이 부족해진 빈민가 주민들은 친지와 친구, 구호단체를 찾아다니고 있으나 충분한 지원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따라 거리로 나서 구걸을 해야 하게 된 것이다.
이러한 상황으로 인해 빈민가에서 코로나19 방역에 필수적인 사회적 격리는 거의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circl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