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서유리 인턴 기자 = 코로나19 확산으로 전 세계 국민들에 격리조치가 내려지는 가운데 각 국이 노숙자 임시 쉼터를 만들고 있다고 1일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전 세계 각 국에서 노숙자 쉼터와 무료 급식소 등의 시설들이 문을 닫아 거리를 맴도는 노숙자들이 늘어나자, 감염에 무방비로 노출된 노숙자들이 코로나19에 감염돼 목숨을 잃거나 다른 사람들을 감염시킬 위험이 커지고 있다.
이에 세계 각 국에서는 갈 곳을 잃은 노숙자들을 수용해 격리시키기 위한 임시 시설들을 마련하고 있다고 연합뉴스는 설명했다.
31일(현지시간) AP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전 국민의 격리령이 내려진 페루에서는 수도 리마의 유서 깊은 투우장이 노숙자 쉼터로 변신했다. 1766년 지어져 중남미에서 가장 오래된 아초 투우장에는 기부받은 침대와 매트리스 약 150개가 놓일 예정이다. 해당 쉼터에서 머무는 노숙자들에게는 음식과 의료 서비스도 제공된다.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는 한 달 전 카니발 퍼레이드가 열렸던 삼바드롬이 노숙자 쉼터가 됐다. 관람석 아래의 공간을 침실로 만들고 적당한 간격을 유지해 총 400개의 침대를 배치했다. 리우 거리의 노숙자들 중 노인과 임산부, 여성, 아이에게 쉼터 사용 우선권이 주어지게 된다.
그 밖에 아르헨티나에서도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 내 스포츠클럽 세 곳을 노숙자 쉼터로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으며, 독일 마인츠에서는 일부 호텔과 호스텔, 게스트하우스들이 노숙자들에게 방을 내주기도 했다.
한편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는 시내의 대형 주차장 바닥에 선을 긋고 노숙자 임시 쉼터를 만들었다가 비판 여론에 시달렸다. 미 일간 뉴욕타임즈(WP)는 “(코로나19로 인해) 카지노는 버려졌고, 호텔의 수천 개 객실은 비어있지만, 라스베이거스는 노숙자 대피소로 야외 주차장을 선택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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