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안세진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지방 표심잡기에 본격 돌입했다. 공식 선거운동 첫날이었던 전날에는 서울 종로를 비롯해 서울을 중심으로 유세를 펼쳤다면, 3일부터는 지방까지 그 동선을 넓히기 시작했다. 이낙연 의원은 강원도로, 이인영 의원은 제주도로, 원혜영 의원 등은 서울에서 선거운동을 진행했다.
◇강원도 표심, 이번엔 가능할까=이낙연 위원장은 3일 강원도를 방문해 “무엇이 강원도의 미래를 위해 도움이 되고 누가 강원도의 미래에 더 보탬이 되는 지도자인지를 이번에 선택해 주시리라 믿는다”며 포부를 밝혔다.
강원도는 민주당이 20대 총선에서 8개 지역 중 송기헌 의원 한 명만 당선될 정도로 여당에게는 험지로 평가된다.
이 위원장은 “강원도는 정치의 지형이 좀처럼 변하지 않는 곳인 것처럼 알려지고 있지만 사실은 변하고 있고 변화해야 한다. 강원도야 말로 평화의 혜택을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지역”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결이 아니라 평화가 강원도의 미래에 보탬이 된다는 확고한 의식을 도민 여러분이 함께 가지고 그에 걸맞은 지도자를 선택하실 때가 됐다고 굳게 믿는다”며 “대결이 강원도 미래를 담보하는 것이 아니라 평화가 강원도의 미래를 약속한다는 것을 이번 선거 결과로 보여주시리라 기대한다”고 전했다.
강원도에서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미래통합당 의원들을 ‘대결적 사고를 가진 정치인’으로 표현하면서 21대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민주당 후보들을 지지해 줄 것을 호소한 것.
강원도 홀대론에 대해서는 “평창동계올림픽을 위해서 강릉선을 포함한 많은 기반 시설을 갖추게 됐다”며 “짧은 기간에 그 많은 기반 시설을 갖춘 것은 다른 지역에는 있지 않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모든 지역이 더 많은 지원을 원하는 것이 사실”이라며 “기대만큼 되지 않는다고 홀대라고 말하는 것은, 심정은 이해하지만 사실과 부합하는지는 따져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가리왕산 복원과 설악산 오색 케이블카 문제에 대해서는 “강원도 현지 주민들의 기대에 미흡했으리라는 것을 이해한다”며 “여러 가치가 충돌했고 중앙정부에서도 여러 부처 간 현격한 의견의 차이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이날 동석한 허영 춘천철원화천양구갑·정만호 춘천철원화천양구을·김경수 강릉·이동기 속초인제고성양양 민주당 후보들을 소개하면서 지지를 당부했다.
◇제주4·3특별법, 통과하나=같은 날 이인영 의원은 제주도를 방문했다. 이 의원은 제주4·3평화공원 추념광장에서 열린 제72주년 제주4·3희생자 추념식에 참석한 뒤 제주갑 송재호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민주당의 비례대표용 정당인 더불어시민당과 함께 하는 선대위 회의를 주재했다.
이 의원은 “4·3특별법 개정안이 미래통합당 반대로 2년 넘게 국회에 묶여있다”며 “4월 말, 5월 초에 국회를 소집해 20대 국회 임기 전에 4·3 특별법 개정을 함께하자”고 야당에 제안했다.
이어 “통합당 심재철 원내대표가 ‘민주당으로 인해 국회에서 4·3특별법이 개정되지 못했다’고 말했다”며 “제안에 통합당이 응하지 않으면 심 원내대표가 한 말은 거짓말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 의원은 “제주도민에게는 (이번 총선이) ‘제주다운 제주’를 만드는 갈림길이기도 하다”며 “민주당은 제주의 새 미래를 꿈꾼다. 제주 신항만에 대한민국의 미래를 걸겠다. 제주가 신남방시대 대한민국의 진주가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제주4·3특별법이란 제주4·3사건 희생자 및 피해자에 대한 지원책이 담긴 정책이다. 제주4·3사건이란 1947년 3월1일을 기점으로 1948년 4월3일 발생한 사태와 1954년 9월21일까지 제주도에서 발생한 무력충돌 등을 군경이 무력 진압하는 과정에서 2만5000~3만여명의 제주도민이 희생당한 사건이다. 한국 현대사에서 6·25전쟁 다음으로 인명피해가 컸던 사건으로 꼽힌다.
해당 사건은 군사정권동안 ‘북한의 사주에 의한 폭동’으로 규정되다가 김대중, 노무현 정부 때 특별법이 제정되고 진상조사위원회 활동 등을 통해 세상에 알려졌다.
특별법에는 제주4·3희생자 배·보상 법적 근거 마련, 트라우마 치유센터 설립 등 피해자에 대한 다양한 지원이 포함돼 있다. 2000년 1월 4.3특별법이 통과하며 명예회복 등의 과제는 해결됐지만, 피해자 지원은 미흡했기 때문에 개정안이 제출됐다.
◇라떼는유세단, 서울 유세 지원=원혜영 의원 등 불출마를 선언한 다선 중진 의원들이 주축이 된 ‘라떼는!유세단’은 3일 서울에서 집중 유세를 했다.
앞서 더불어민주당 국민지킴유세본부는 평균연령 68세 총선 불출마 의원으로 구성된 ‘라떼는!유세단’을 결성했다.
‘라떼는’이라는 말의 뜻은 기성세대가 젊은 사람들에게 자주 쓰는 ‘나 때는 말이야’라는 말을 코믹하게 표현한 것이다. 학교와 직장 등 사회에서 마주치는 ‘꼰대’들을 비꼬는 젊은 사람들의 말이며, 일부 누리꾼들은 이 말을 언급하면서 자신이 예전에 겪었던 일을 소개하는 데 사용하기도 한다.
유세단은 원혜영, 백재현, 강창일 의원으로 구성됐다. 이들은 선거운동 기간 동안 출마 의원들을 방문해 유세 노하우 등을 전수할 계획이다.
이날 유세단은 이용선 의원(양천 을)을 시작으로 강선우(강서 갑), 진성준(강서 을), 최기상(금천), 이수진(동작 을) 의원 등 정치 신인의 지원 유세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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