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조현지 인턴 기자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MBC의 채널A-검찰 유착의혹 보도와 관련와 관련해 서로 다른 배후를 지목하며 공방을 벌였다.
유 이사장은 배후로 윤석열 검찰총장과 윤 총장의 측근으로 알려진 한동훈 부산고검 차장검사 등을 지목하는 반면, 진 전 교수는 열린우리당 비례대표 최강욱 후보와 황희석 전 법무부 인권국장 등을 거명했다.
앞서 MBC는 지난달 31일 채널A의 이 모 기자가 유 이사장의 비리를 확보하기 위해 윤 총장의 최측근 검찰 간부의 대화 녹취록을 보여주며 신라젠 대주주이었던 이철 밸류인베스트먼트코리아(VIK) 전 대표를 강압 취재했다고 보도했다.
유 이사장은 3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MBC의 보도와 관련해 “기본적으로 짜고 한 것으로 본다. 다 윤석열 사단에서 한 일”이라며 “이렇게 막장으로 치닫는 언론권력과 검찰권력의 협잡에 대해 특단의 조치 없이는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유 이사장은 “이철 씨는 이미 14년 6개월을 받은 상황에서 다시 미결수로 구치소로 불려 극도에 공포감에 사로잡혔을 것”이라며 “이 때 채널A 기자가 편지를 보내 수사 일정을 알려주고 한 것 아니냐”며 지적했다.
그는 이철 전 대표와의 관계에 대해 “2010년 국민참여당으로 경기지사 선거에 출마했을 대 이씨는 의정부 지역위원장이었다”며 “2014년 초 회사를 차렸는데 강연을 해달라’고 해 두 시간 강연했고, 현금으로 70만원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2015년 신라젠 기술설명회에서 자신이 축사했다는 언론 보도와 관련해 “기술설명회가 아닌 부산대병원과 신라젠의 산학협동 바이오 연구개발센터 오프닝 행사였다”며 “이씨의 VIK가 대주주였는데 제가 부산대와 개인적 인연으로 가서 덕담을 한 것 뿐이다. 저한테 기차표를 끊어준 것 밖에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저는 신라젠 사건과 관련이 없고 이철 씨의 주가 폭락은 신라젠의 임상 실패로 인한 것”이라며 “주식 투자나 이권에 직·간접적으로 연결됐다는 의혹이 사실이 아니라고 말했음에도 채널 A기자와 한동훈 검사가 안믿은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진 전 교수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MBC의 보도는 확인 안된 사항을 보도하며 정치적 편견에 사로잡혀 특정인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이거야 말로 심각한 보도윤리 위반이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철은 무려 7000억짜리 사기 범죄로 징역 14년을 받은 사람이다. 한마디로 사람들 속이는 것을 직업을 가진 사기꾼”이라며 “이 사기꾼이 어떤 의도로 그런 제보를 했는지에 대해 확인 한 후에 보도 해야하는거 아니냐”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최 후보와 황 인권국장이 함께 찍어 ‘작전 들어갑니다’고 게시물을 올렸다”며 “‘조국vs윤석렬’ 구도가 도움이 되는 정당은 열린민주당 밖에 없다. 정경심 사건 때와 똑같이 사이비 증인을 내세우고 그자에 어용 언론을 붙여주고 어용 언론이 보도한다”고 주장했다.
진 전 교수는 또 “MBC는 확인 절차 없이 문제의 인물(검사)을 ‘윤석열 최측근’이라 단정해 버렸는데 여기서 저는 의도적 프레이밍(틀짜기)을 의심한다”면서 “처음부터 세팅한 느낌이 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