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화장품도 ‘총알배송’…코로나19 위기에서 생존전략 짜는 패션·뷰티업계

옷·화장품도 ‘총알배송’…코로나19 위기에서 생존전략 짜는 패션·뷰티업계

기사승인 2020-04-07 04:30:00

[쿠키뉴스] 신민경 기자 =“에센스를 다 쓴 줄 모르고 있다가 급히 배달서비스를 이용했어요. 기대 없이 시켰는데 주문한지 2시간 조금 넘어서 도착한 거에요. 간편해서 종종 배달서비스를 이용하려고요.”

경기도 수원에 거주 중인 주부 손모(28)씨는 지난주 온라인으로 화장품을 구매하고서 몇 시간 채 지나지 않아 현관문에서 제품을 수령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비대면 서비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자, 뷰티업계가 시도한 배송서비스를 이용한 것이다. 배송서비스 도입은 최근 패션업계에서도 활발하다. 두 업계는 코로나19 위기속에서 배송서비스를 시도해 볼 기회로 삼고 있다.

6일 패션·뷰티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 여파로 비접촉·비대면 소비 트렌드가 자리 잡으면서 기업들은 배송 서비스 출시가 활발하다. 패션기업 ‘한세엠케이’는 그룹 내 계열사인 온라인 쇼핑몰 ‘아이스타일24’를 통해 의류 총알배송을 지난달부터 시작했다. 오전 0~10시 사이에 주문한 상품을 당일 저녁까지 배송해준다.

소셜커머스 ‘쿠팡’도 어플 내에 패션전용관 ‘C.에비뉴’를 지난 1일 론칭하면서 로켓배송을 시작했다. 해당 서비스를 통해 주문한 소비자는 이튿날 오전 7시 전까지 쇼핑한 옷을 받아볼 수 있다. 1만5000여개의 패션상품 중 9200여개가 로켓배송이 가능한 데다, C.에비뉴를 이용하면 쇼핑 금액과 상관없이 무료배송·무료반품을 받을 수 있다.

삼성물산 패션부분은 ‘퀵 배송’ 서비스를 올해 상반기 내 도입할 예정이다. 통합 온라인몰 SSF샵에서 소비자가 제품 주문하면 3~5시간 내 배송받을 수 있다.

화장품 업계도 배송 시장에 뛰어들었다. CJ올리브영은 지난해 주문 후 3시간 안에 상품을 받아볼 수 있는 ‘오늘드림’ 서비스를 론칭한 바 있다. 이후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자 최근 오후 3~4시 사이에 주문 상품을 받아볼 수 있는 쓰리포 배송과 오후 10시~자정 사이에 받아보는 미드나잇 배송 등 배송 옵션을 지난 2월 시간대별로 추가했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올리브영의 대표 O2O 서비스로 자리매김한 ‘오늘드림’이 급속도로 성장함에 따라 배송 지역 확대를 넘어 서비스 구조 개편으로 본격 고도화에 나선 것”이라며 “올리브영은 올해 ‘옴니 채널’을 핵심 화두로 ‘오늘드림’ 외에도 오프라인 채널의 강점과 온라인 사업 시너지를 결합한 신규 O2O 서비스 기획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랄라블라도 상황은 비슷하다. 당사는 지난 13일부터 배달 서비스 앱 ‘요기요’와 손을 잡고 배송 서비스를 시작했다. 오전 11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요기요 앱을 통해 주문하면 랄라블라에서 판매하는 화장품도 30분에서 1시간 내로 즉시 배송하는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패션·뷰티업계의 배송 전쟁은 더 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패션·뷰티업계 관계자는 “기존 배송서비스와는 달리 최근 총알배송은 온·오프라인 시너지 효과를 지향하고 있다”라고 설명하면서 “업계를 막론하고 온라인 구매가 많이 느는 추세다. 배송서비스를 도입하는 업계가 더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smk5031@kukinews.com

신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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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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