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오준엽 기자 = 4·15 총선이 임박해지며 후보도 유권자도 급해졌다. 선거운동이 벌어지는 전국 각지에서 무리수를 두는 모습들이 관측된다. 일부에서는 미래통합당 후보들의 선거유세를 막기 위한 과격행동까지 벌어졌다.
지난 5일에는 서울 은평갑을 지역구로 21대 국회진출을 도모하는 홍인정 후보의 선거유세차량이 파손됐다. 운전기사가 자리를 비운 틈을 타 누군가가 운전석 아래 퓨즈박스의 퓨즈를 뽑아갔다. 이를 두고 통합당은 사전에 계획된 선거운동방해 행위라고 의심했다.
지난 3일에는 경기 남양주 병에 출마한 주광덕 후보의 유세현장에서 불과 10m 떨어진 건물 옥상에서 벽돌이 떨어져 가까운 버스정류장 유리지붕이 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경찰은 건물 옥상의 구조와 난간 등을 감안할 때 고의로 이뤄진 범행이라고 보고 수사에 착수했다.
지난 2일에도 선거테러가 있었다. 거리유세에 나섰던 경기 화성병에서 출사표를 던진 같은 당 석호현 후보가 신원미상의 누군가가 휘두르는 우산에 맞아 병원에 입원했다. 이밖에 광진을을 지역구로 출마한 오세훈 후보를 향한 대학생진보연합과 민중당 소속으로 추정되는 이들의 선거유세방해 등의 행위가 이어졌다.
이에 통합당 황규환 상근부대변인은 8일 “우한코로나19로 인해 대면접촉이 어려워진 상황에서, 유세활동은 후보자들의 비전과 정견을 유권자들에게 알릴 수 있는 몇 안 되는 수단”이라며 “이를 방해하는 행위는 유권자의 알권리를 침해함은 물론 불특정 다수에게 물리적, 신체적 위협을 가하는 중대범죄”라고 강조했다.
이어 “경찰은 이들 테러행위에 대해 철저하고도 신속한 수사를 해야한다. 또한 일벌백계를 통해 다시는 민주주의의 꽃인 선거를 테러로 물들이는 행위가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라며 엄중한 수사와 처벌, 재발방지를 위한 경찰의 태도변화를 촉구했다.
한편 통합당은 전날에도 경찰을 향해 선거테러와 이에 대응하는 경찰의 태도를 강하게 질타한 바 있다. 정원석 상근대변인은 7일 논평에서 지난 4일 경기 용인정 지역으로 지원유세에 나선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을 경찰이 사복경찰 등을 동원해 신변보호에 나선 사실을 두고 ‘황제경호’라고 비난하며 “총선 후보자에 대한 신변보호에나 집중하라”고 강하게 질타했다.
그는 “임 전 실장의 특별한 요청이 없었음에도 신변보호 계획을 짜고 유세현장 속에서 사복경찰을 전진 배치한 것은 살아있는 권력에 편승하는 경찰의 편파적 행위”라며 “실로 실망스럽다 못해 절망스럽다. 공인도 아닌 전직 비서실장을 ‘우발 대비 차원’이라는 변명으로 경호하는 것은 권력실세에 대한 과잉특혜다”라고 꼬집었다.
이어 “정작 경찰은 선거유세 중 ‘벽돌 테러’를 당한 미래통합당 주광덕 남양주병 후보처럼 신변보호가 필요한 사람에 대해서는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 이처럼 신변위협을 받고 있는 힘없는 야당 후보는 당차게 외면하면서, 당사자 요청도 없었던 권력 실세에게는 황제 경호 서비스를 자처하는 경찰의 이중성이 경악스럽다”면서 해명과 자기반성, 개선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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