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안세진 기자 = ‘세월호 텐트사건’ 발언으로 제명위기에 놓인 차명진 미래통합당 경기 부천갑 후보가 논란을 오히려 키우는 모습이다.
통합당은 8일 오후 늦은 시간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차 후보의 징계를 위한 윤리위원회를 열기로 했다. 아울러 황교안 당 대표와 김종인 미래통합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차 후보의 세월호 참사 유가족 및 자원봉사자 비하발언에 대해 사과하며 진화에 나섰다. 9일에는 김 총괄선대위원장이 기자회견을 갖고 ‘대국민 사과’까지 했다.
하지만 정작 차 후보는 ‘세월호 텐트에서 문란행위를 벌인 자들이 사과해야 한다’는 취지의 해명을 내놨다. 그는 전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저를 눈엣가시처럼 생각하는 자들이 사실을 제대로 파악도 않고 또 다시 막말 프레임을 씌워서 저를 매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일부에서 제가 국민정서를 해쳤다며 매도하고 있는데 저는 명백히 기사에서 본 내용을 그대로 인용했을 뿐”이라며 “뉴스플러스라는 인터넷 언론에 2018년 5월10일에 해당 기사가 떴고, 그 기사는 아직까지 어떤 법적 제재도 받지 않았고 삭제되지도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차 후보는 “우선 저를 비난하는 기자들이 선거관리위원회 토론내용을 방영되기도 훨씬 전에 어떻게 미리 알았는지 그 불법행위를 규명하고 처벌해야 한다”라며 “당 지도부가 저의 바른 말을 막말로 매도하는 자들의 준동에 놀아나지 않을 것이라 믿고 유권자, 국민들의 현명한 판단을 믿고 뚜벅뚜벅 앞으로 가겠다”라고 덧붙였다.
나아가 “세월호 사고 때문에 소중한 아이들을 잃은 분들께 제가 과거 한 발언이 상처를 드린 것은 머리 조아려 백 번 사죄 드린다”라면서도 “다만 세월호 사고를 이용해 죄 없는 박근혜 전 대통령, 황교안 대표를 주범으로 몰아 권력을 누리려는 자들과 국민의 동병상련 덕분에 세금과 성금을 받아놓고서 스스로 성역시하는 세월호 텐트 안에서 불미스러운 일을 벌인 자들은 국민께 사과해야 한다”라고 요구했다.
한편 차 후보를 둘러싼 논란은 지난 6일 녹화돼 8일 방송된 OBS 주최 경기 부천병 4·15총선 후보 방송토론회 중 지난해 세월호 유가족 관련 ‘막말 논란’ 관련 질문에 답변하는 과정에서 발생했다. 차 후보는 당시 한 인터넷 매체 보도를 언급하며 “SNS에 글을 쓰기 전에 세월호 자원봉사자와 유가족이 텐트 안에서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문란한 행위를 했다는 기사를 알고 있었다”고 답했다.
이어 “국민 성금을 다 모아 만든 그 곳에서 있지 못할 일이 있었던 것을 알고 있느냐”라고 토론 상대인 김상희 더불어민주당 후보에게 물었다. 심지어 차 후보는 세 사람이 함께 하는 성행위를 뜻하는 은어까지 사용했다. 최근 출연한 한 유튜브 생방송에서 역시 “어떻게 자식 죽음 앞에서 XXX을 해”라고 발언하기도 했다.
지난해 세월호 참사 5주기를 앞두고서도 차 후보는 “자식의 죽음에 대한 세간의 동병상련을 회 쳐먹고, 찜 쪄먹고, 그것도 모자라 뼈까지 발라먹고 진짜 ‘징하게’ 해쳐 먹는다”라고 말해 한차례 막말 논란을 부른 바 있다. 이후 그는 이번 총선에서 복귀를 노렸고 공천심사위원회가 차 후보에게 기회를 줘 경선에서 승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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