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안세진 기자 =총선 사전투표가 10일 시작되는 가운데, 정치계는 그야말로 ‘아수라장’이다. 미래통합당은 최근 잇단 막말과 혐오발언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으며, ‘이때다 싶은’ 더불어민주당은 상대 후보들의 막말 및 혐오발언을 지적하며 공세를 퍼붓고 있다.
◇“혐오와 막말, 구분해달라”=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사무총장은 9일 ‘더불어민주당-더불어시민당 합동 현안점검회의’에서 최근 잇따라 발생하고 있는 정치인들의 막말 및 혐오발언과 관련해 이같이 말했다.
이날 윤 총장은 “미래통합당도 마찬가지고 많은 언론에서 막말과 혐오 발언과 관련해 명확한 기준이 없다”며 막말논란에 휩싸여 있는 미래통합당을 지적했다.
그는 “미래통합당은 비판과 혐오, 해악과 모욕을 구분 못해서 건전한 비판과 해악을 막말과 혐오발언이라 간주한다”며 “그렇게 되길 바라다보니 뇌피셜(자기만의 생각)로 상대 정당 발언들을 혐오와 막말로 규정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기준이 모호하니 자신들 혐오와 막말도 면죄부를 받을 수 있다고 착각하고 있다”며 “책임은 저희 민주당도 있고 이 자리 계신 언론인에도 있다. 혐오와 막말 분명히 규정하고 구분하고 비판해달라”고 덧붙였다.
윤 총장의 이같은 발언은 앞서 미래통합당 측으로부터의 고소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윤 총장은 지난 7일 당 현안점검회의에서 통합당 지도부를 세르반테스가 쓴 소설 ‘돈키호테’의 등장인물에 비유했다. 통합당이 이를 문제 삼으며 고소하겠다고 밝히자 윤 총장 역시 맞고소를 진행하겠다는 계획이다.
당시 윤 총장은 “김종인 위원장은 황교안 애마를 타고 박형준 시종을 앞에 데리고, 대통령 탄핵이라는 가상의 풍차를 향해서 정부에 있지도 않은 사람을 심판한다면서 장창을 뽑아들려고 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미래통합당의 ‘말말말’=미래통합당은 최근 잇단 막말논란과 혐오발언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는 대표 정당이다. 이에 김종인 총괄 선대위원장은 9일 공식 사과를 하기도 했다.
막말 파문이 일고 있는 후보는 서울 관악구갑 김대호 후보와 차명진 경기 부천시병 후보다. 현재 미래통합당은 김 후보를 제명하고, 차 후보에 대해선 윤리위원회에 회부하기로 결정했다.
차 후보는 지난해부터 세월호 사건 유가족과 자원봉사자들을 대상으로 계속된 막말을 일삼고 있다.
그는 최근 한 방송토론회 중 지난해 세월호 유가족 관련 ‘막말 논란’ 관련 질문에 답변하는 과정에서 또다른 막말을 했다.
차 후보는 당시 한 인터넷 매체 보도를 언급하며 “SNS에 글을 쓰기 전에 세월호 자원봉사자와 유가족이 텐트 안에서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문란한 행위를 했다는 기사를 알고 있었다”고 답했다.
이어 “국민 성금을 다 모아 만든 그 곳에서 있지 못할 일이 있었던 것을 알고 있느냐”라고 토론 상대인 김상희 더불어민주당 후보에게 물었다.
심지어 차 후보는 세 사람이 함께 하는 성행위를 뜻하는 은어까지 사용했다. 최근 출연한 한 유튜브 생방송에서 역시 “어떻게 자식 죽음 앞에서 XXX을 해”라고 발언하기도 했다.
앞서 지난해에는 세월호 참사 5주기를 앞두고 “자식의 죽음에 대한 세간의 동병상련을 회 쳐먹고, 찜 쪄먹고, 그것도 모자라 뼈까지 발라먹고 진짜 ‘징하게’ 해쳐 먹는다”라고 말한 바 있다.
김대호 후보는 세대와 장애인 혐오발언으로 비난을 받고 있다.
김 후보는 지난 6일 서울 영등포 당사에서 열린 선대위 회의에서 “30대에서 40대는 논리가 없고 무지하다”고 말했다.
또 전날에는 한 지역 방송국에서 진행한 후보자 초청 토론회에서 장애인 체육시설 건립 공통 질문에 답하던 중 “나이가 들면 다 장애인이 된다”고 말해 구설에 휘말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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