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여론조사] 지역구 ‘약세’ 통합당, 부산 잃고 충청·강원·제주 얻나

[쿠키뉴스 여론조사] 지역구 ‘약세’ 통합당, 부산 잃고 충청·강원·제주 얻나

민주 45.8% vs 통합 32.9%, 양강구도 심화… 선거 임박해 전략적 투표가능성 높여져

기사승인 2020-04-10 07:31:19

[쿠키뉴스] 오준엽 기자 = 21대 국회의원 300명 중 253명을 뽑는 4·15 지역구 선거가 과거보다 더욱 극명한 양강 구도를 형성할 것이란 관측결과가 나왔다. 더구나 선거가 5일 앞으로 다가오며 여타 정당을 지지하는 이들조차 ‘당선가능성’을 고려한 전략적 투표를 하는 경향까지 보이며 양강 구도를 더욱 강화시키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쿠키뉴스 의뢰로 여론조사기관 조원씨앤아이(조원C&I)가 지난 4일부터 8일까지 닷새간 전국 만18세 이상 유권자 2004명을 대상으로 ‘투표할 지역구 후보의 소속정당’을 물은 결과, ‘더불어민주당’이라고 답한 응답자는 전체의 45.8%였다. 이는 3월4주차(3월26일 발표) 41.8%, 4월1주차(4월1일 발표) 44.7%보다도 늘어난 수치다.

‘미래통합당’이라고 응답한 이들은 이보다 적은 32.9%였다. 앞선 조사결과와 비교하면 3월4주차는 34.6%, 4월1주차는 33.3%로 지역에서의 선호도가 소폭이지만 점점 하락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선호후보의 소속정당의 비율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정의당’이라는 응답은 3.9%, 친박신당이 2.1%, 민중당이 1.8%, 우리공화당이 1.8%, 민생당이 1.5% 순이었다.

민주당 후보의 우세가 계속해서 이어지는 지역은 서울(47.7%), 경기·인천(47.8%), 광주·전라(59.4%)였다. 반대로 민주당 후보 보다는 통합당 후보를 지지한다는 응답이 많거나 접전이 예상되는 지역은 대구·경북(43.1%), 대전·세종·충청(42.5%), 강원·제주(42.0%)였다. 

이 가운데 부산·울산·경남의 지역민심은 앞선 조사(4월1주차)에서 민주당 후보선호가 36.7%, 통합당 후보선호가 44.3%으로 ‘보수’로 흐르는 듯했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민주당 후보선호가 42.9%, 통합당 후보선호가 35.5%로 뒤집혀 선거종반까지 오락가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연령별로는 60세이상에서만 ‘통합당’이 39.1%로 35.3%의 ‘민주당’을 오차범위 내지만 앞섰을 뿐, 여타 연령에서는 오차범위 밖에서 민주당이 모두 앞서는 양상을 뗬다. 특히 40대에서 민주당 후보선호가 55.7%로 27.1%인 통합당 후보선호를 2배 이상 앞질렀다.

이외에 30대(민주 53.8% vs 통합 27.8%), 50대(민주 46.9% vs 통합 34.5%), 18세 이상 20대(민주 42.6% vs 통합 32.7%)에서도 민주당 후보가 통합당 후보보다 많은 지지를 받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양상은 성별에서도 나타났다. 남성은 민주 43.0%, 통합 36.6%를 여성은 민주 48.5%, 통합 29.3%가 지지를 표시했다.

눈길을 끄는 결과는 응답자들의 지지정당이 따로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역구 후보는 ‘당선 가능성이 있는 사람’에게 혹은 ‘정당보다 인물’에게 투표를 하려는 전략적·합리적 양상이 크게 나타나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 지지정당 분포를 살펴보면, 통합당 지지자 중 5.6%, 민생당 25.3%, 정의당 34.9%, 우리공화당 24.4%, 국민의당 18.2%, 민중당 39.4%, 열린민주당 77.4%, 친박신당 17.0%, 한국경제당 26.2%가 민주당 후보를 선택하겠다고 응답했다. 

통합당 후보를 선택하겠다는 응답자 중에서는 민주당 지지자의 2.6%, 민생당의 25.7%, 정의당의 14.5%, 우리공화당의 18.3%, 국민의당의 37.3%, 민중당의 10.1%, 열린민주당의 11.7%, 친박신당의 36.1%, 한국경제당의 38.2%가 분포하고 있었다.

한편 응답자들의 84.9%는 응답한 결과를 선거 당일인 4월 15일까지 유지하겠다고 답했다. 반면 ‘바꿀 수도 있다’는 응답은 12.6%,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2.4%였다. 지역별로는 대구·경북(79.7% vs 16.3%)과 강원·제주(81.5% vs 17.3%)에서 상대적으로 변동 가능성이 높았다. 연령별로는 20대가 18.3%(계속지지 79.0%)로 마음을 결정하지 못한 이들이 많았다.

이같은 결과는 쿠키뉴스 의뢰로 조원씨앤아이가 ARS 여론조사(유선전화 22%+휴대전화 78% RDD 방식, 성·연령·지역별 비례할당무작위추출)를 실시한 결과다. 표본수는 2004명(총 접촉성공 6만1919명, 응답률 3.2%),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2%p다. 보다 자세한 조사개요 등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하면 된다.

※ 오차보정방법 : [림가중]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값 부여(2020년 2월말 행정안전부 발표 주민등록인구기준) 

oz@kukinews.com

오준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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